2010년 3월 11일 목요일

Plants vs. Zombies

미친 어항 이라는 제목의 게임을 아는가? 혹은 물고기 키우기라는 게임은?

Insaniquarium이라는 제목의 게임은 아마도 많은 사람이 해 보았을것이라 생각한다.

물고기에 먹이를 주고 물고기가 떨어뜨리는 돈을 모아 다른 물고기를 사고, 에이리언의 침략에서 물고기들을 지켜내면서 더 많은 돈을 모아 새로운 종류의 물고기를 사는, 단순하면서도 중독성 투철한 이 게임은 인터넷상에서는 매우 유명하다.

인세니쿼리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을 만든 회사인 PopCap이라는 회사를 들어본적은 있는가?

게임을 관심있게 했다면 아마도 이름정도는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 회사는 저 단순하면서도 끈질긴 게임을 만든 작은 팀에서 시작한 회사로, 여러가지 퍼즐이나 경영게임을 만들면서 인세니쿼리움같은 중독성을 창출한다. 이를테면 우리는 잘 하지도 않는 주키퍼 같은 것 조차도 말이다.

 

그 회사에서 만든 게임중에서, 디펜스 형식의 게임이 출시되어 한때 잠시 주목받은 적이 있었는데, 반짝하고 지나간듯 하여 여기서 한번 소개를 할까 한다.

식물과 좀비라니, 누가 생각했는지 얼굴 한번 보고싶다. 스승님....

 

게임의 흐름은 단순하다. 집에 좀비가 쳐들어온다. 막기 위해서 콩쏘는 식물을 심는다. 좀비에게서 새로운 씨앗을 얻는다. 더 많은 좀비를 처치하기 위해 다양한 식물을 심는다.

디펜스형식의 단순한 게임이다. 이런 게임은 플래쉬 게임사이트만 찾아가면 수백여가지는 있고 대부분 비슷비슷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게임은 다른 게임과는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다른 게임에서 찾을 수 없는 팝캡 특유의 중독성이 바로 그것이다. 이 포스트에서 그러한 것들을 하나씩 짚어보고자 한다.

 

처음 게임이 진행되면 튜토리얼 격인 레벨이 몇번 진행된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그래픽, 코믹하게 그려진 좀비들은 매끄러운 첫인상으로 다가온다.

식물을 심으면 좀비가 쳐들어오고 식물이 콩을 날려서 좀비를 쓰러뜨린다는 흐름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식물은 햇빛을 모아서 심을수 있는데, 이어서 진행되는 튜토리얼에서 해바라기를 심으면 빠르게 햇빛을 모을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새로운 식물의 씨앗을 얻었다! 후광이비치는 호두(Walnut).

게임을 진행하면 다양한 식물을 얻을 수 있다.

한번에 두발의 콩을 쏘는 녀석, 세발 쏘는 녀석은 기본, 벽이 되어주는 녀석, 체리폭탄, 매운고추, 식물을 지켜주는 늙은 호박, 디펜스의 대명사인 얼음탄, 여러명에게 동시에 데미지를 주는 녀석 등, 약 4~50여가지의 식물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식물만 다양한가? 그렇지 않다 좀비들 또한 다양한 특징이 있다. 맨몸으로 오는 좀비는 그냥 애송이들에 지나지 않는다. 양동이나 콘(길막는 그것)을 쓰고 오는 녀석에서부터 트랙터를 타고 오는 녀석, 번지점프에서 식물을 훔쳐가는 녀석, 잠수해서 오는 녀석 등 다양하다.

호두알 볼링.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자주 할수만 있으면 자주 하고 싶어진다.

그뿐인가. 게임 중간중간에는 볼링이라던가 두더지게임같은 미니게임도 곳곳에 있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

 

게임의 밸런스는 절묘하다고 할 정도로 좋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점점 어려워져 가는것이 눈에 보이지만, 클리어하지 못한다고 해서 도저히 못깰것 같은 수준이 절대로 아니다. 항상 조금만 더... 라는 수준의 난이도. 이러다 보니 중간에 멈출수가 없는것이다.

스테이지의 난이도 뿐 아니라 초반 빌드 타이밍도 절묘해서 햇빛이 모이는 속도와 식물을 키우는 타이밍이 매우 잘 맞아 떨어져서, 가끔은 스타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과장을 해본다)

 

더우기 게임은 낮레벨과 밤레벨이 있고, 이에따라 쓸수 있는 식물이 다르다. 적들또한 밤에만, 혹은 낮에만 나타나는 적들이 있다. 자연스럽게 낮과 밤의 빌드오더가 판이해지는데, 어느 한쪽에 익숙해질만 하면 불쑥 다른 짓을 해야 하니 이게 난이도를 올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단순한 게임이지만 재미있게 만드는 능력이 PopCap에는 있다. (아마도 팝캡의 게임을 몇몇 더 소개한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중독성이라는 말이 얼핏 거부감이 느껴질지는 몰라도 그 속에 숨어있는 제작자의 노력을 상상하면 미안해서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걸 모두 떠나 세상모르게 모든걸 잊고 한바탕 게임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식물과 좀비는 그 대안으로서 충분하지 않을까?

댓글 2개:

  1. 트랙백 걸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상세하게 팝캡의 게임 특징까지 잡아주시며 설명하신 글 잘 읽고 갑니다.

    역시 재미있는 게임이죠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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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연 - 2010/03/13 13:21
    보고 느낀점을 조금 적은거 뿐인데요 ^^;

    최근에 아이폰으로 출시가 되어서 조금 알려졌더군요.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것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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