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2일 금요일

월영 - 月詠(츠쿠요미) ~Moon Phase~

애니메이션을 보는데에는 여러가지 기준이 있다.
덕심 가득한 분들은 그림을 누가 그렸는가? 성우는 누구인가? 원작이 무엇인가? 등을 기준으로 삼아 볼 애니를 결정하고는 한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는 일정 이상의 수준을 유지한다면 성우나 작화를 특별히 눈에 두고 보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애니를 보는 기준은 어느정도의 재미와 장르, 스토리 등이 될 것이고, 작붕이라고 불리는 발로그린 그림이나 국어책을 읽는 성우수준이 아닌 다음에야 취향에 따라 각자의 호불호가 있을것이다.

하지만 신보 아키유키(新方 昭之)가 감독을 맡은 애니메이션을 본사람은 무언가가 다르다는 사실을 금새 알수 있다. 음악, 작화, 연출. 어떤것도 심상치 않은 느낌이 있을 뿐더러 모두가 함께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절묘함이 있다.
개인적인 감상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다른 애니들과는 분위기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소개할 애니메이션은 신보 아키유키 감독 특유의 색깔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할수 있는 작품. 월영~Moon Phas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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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애니가 재미있냐고 물으시다면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그닥......

그렇다면 왜 그런 애니를 소개하냐고 묻을수 있다. 그때는 또다시 자신있게 말할 것이다.
신기하니까.

이 애니는 참으로 신기하다. 보통의 애니라면 당연히 적당히 공간을 연출할만한 상황, 집안의 표현 등에 있어서 이 사람만의 특유의 표현이 드러난다.
완전히 2D. 마치 집안의 단면도를 보는듯한 모습으로 1층과 2층이 한 화면안에 들어와 캐릭터들을 비춘다.

세트라도 만들어서 세워놓은듯.

또한 색깔은 어떠한가? 기본적으로 이 애니의 색감은 몽환적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캐릭터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요 히로인들의 모습은 대단히 밝고 원색이 쓰이는 경우도 많다.
그림자가 드리우는 장면에서는 더더욱 놀랍다. 현실성이 없는 색깔을 쓰면서 그 시점 그 상황을 독특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실제 이 애니의 내용은 흡혈귀 스토리이고, 꿈을 꾼다는 표현이나 어두운 분위기의 이야기가 자주 드러나는데, 그런 진행상에서의 영상은 정말 신비로운 색감을 보여준다.

이정도 장면이면 흔한가? 이정도면 약과다. 자세한건 애니를 감상해보자.

이뿐만 아니라 신보 아키유키가 의도한것으로 보이는 이 애니의 배경음은 극과 극을 달린다.
유치하다면 유치할수 있는 이 애니의 오프닝은, 스토리와는 그다지 관계가 없어보일 뿐더러 덕심 가득한 분들의 눈길을 끌만한 그런 연출로 이루어져있다.(난 참 귀여워서 좋더만)
하지만 히로인인 하즈키가 스토리상 제2의 인격 '루나'의 비중이 큰 편에서는 오프닝이 바뀐다.
노래의 구성자체는 거의 비슷하지만 반주는 몽환적으로 변화하고 오프닝 작화 또한 전혀 다르게 바뀐다.
또한 엔딩은 몽환적인 느낌의 그야말로 흡혈귀 이야기라는 느낌이 와닿는 그러한 구성.
이 감독이 못해서 그런 오프닝을 만든건 절대 아니라는 점이 놀라운 점이다.

이랬던 오프닝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사실 스토리는 그닥 말할게 없다. 하즈키는 흡혈귀고 성에 가두는 아버지에게서 도망나와 주인공과 도피, 나중에는 아버지의 영향에서 벗어나 인간처럼 살게된다는 흔한 스토리다. 하지만 작화, 연출, 음악의 삼박자가 골고루 갖추어지자 이 애니는 생명이 움트 듯 보는이를 끌어들인다.
물론 원작의 느낌과 달라지는 면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원작을 훼손한다는 말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원작과 다른 느낌, 새로운 작품을 보는 기분, 나아가 아예 원작을 본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감독의 작품은 분명 새로운 가치가 있다.
이 작품은 신보 아키유키 감독의 연출을 소개하기 위한 도화선으로서 먼저 소개하게 되었다.
이 감독의 작품세계는 이후 파니포니, 히다마리 스케치, 절망선생 시리즈 등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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