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9일 월요일

가시나무 왕 - 만화계의 액션 스릴러

만화라는 매체는 매우 정적이다. 움직임을 표현하는 방법은 매우 제한되어 있을 뿐더러, 그나마도 정지된 그림들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거의 전부이기에 동적인 표현은 무리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션 만화는 예로부터 많은 작품이 만들어져 왔다. 수많은 소위 '소년만화'들은 분명 대부분의 경우 액션 만화이고, 그런 만화들의 상당수가 그 액션성을 인정받고 시대별로 인기를 끌어왔다. 현재라면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정도가 있을터이고, 그 이전에는 바람의 검심이나 열혈강호라던가, 그 훨씬 이전에는 3X3아이즈나 드래곤볼 같은것을 꼽아 볼 수 있다.

이러한 역사가 있는 액션만화라는 장르를 만들어온 만화가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시대를 풍미한 액션만화들

 

지금 굳이 액션만화에 대한 찬사를 보내는 것은 다름아닌 이 만화, 가시나무 왕을 소개하기 위해서이다. 이 만화, 가시나무 왕은 액션성이 강한 만화로, 거기에 스릴러의 요소를 다양하게 집어 넣었다. (개인적으로 이 만화의 작가인 이와하라 유지의 전작을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비교하거나 할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만화의 그림체는 매우 미려하고 깔끔하다. 굵은 선과 가는선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상황과 장면을 묘사하는 기법은 그림 자체만 놓고 봤을때 이전의 액션만화들과 견주어 보아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류급이라고 생각한다. 그 아름다우리만치 깔끔한 그림체에 담겨있는 액션과 스릴은 내용을 떠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표지만 보아도 이토록 선이 살아있는 그림체.

 

그림체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하고, 내용을 조금만 소개한다.

전세계에는 갑작스레 메두사라는 질병이 범람한다. 이 질병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발병할 뿐더러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6주만에 온몸이 돌이 되면서 죽어가는 이 병은 순식간에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고, 각국에서는 선택된 사람들만을 모아 격리하고 해결법이 발견될때까지 냉동수면을 통해 생명을 유지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지원자를 뚫고 160여명이 선발되어 오는데, 여기에 주인공인 카스미가 포함되어 있다. 쌍둥이인 카스미와 그녀의 동생 시즈쿠는 동시에 병이 발명하여 지원하였지만, 카스미만 포함되는 불행이 일어난다. 결국 시즈쿠를 뒤로하고 냉동수면에 들어가게 되지만, 그녀가 깨어난 곳은 병을 정복한 사람들의 환희는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정체를 알수 없는 괴물들과 건물 전체를 휘감은 가시나무들. 날아다니는 괴물들에 놀란 사람들이 문밖으로 허둥대며 나가지만, 그곳에는 더욱 거대하고 흉폭한 괴물이 그들에게 이빨을 들이밀고, 수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목숨을 잃게 된다. 남은 사람은 고작 몇명. 그들은 과연 그들에게 처해있는 저주받은 현실을 이겨낼수 있을것인가?

 

그들을 기다리는 건 괴물의 주둥이 뿐.

 

만화는 시종일관 위험과 불안속에서 진행된다. 언제 메두사의 발작이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곳곳에서 나타나는 정체모를 괴물들. 지금이 과연 동면후 얼마나 지났는지? 연구소 밖의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출구와 완전히 고립된 이 곳에서 그들은 살아 남을수 있을 것인지? 모든것이 의문투성이인 이 만화는 단 6권의 짧은 길이 속에서 한시도 쉬지않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을 이어간다.

 

이곳에서 자세한 소재를 다룰수는 없다. 만화의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인 부분이 있고, 실제 내용은 피가 튀기거나 약간 잔인한 장면이 종종 등장하는 등, 그로테스크한 부분이 없지 않다.

(하지만 어차피 스릴러 영화를 본다고 크게 다를바 없는것을 생각하면 뭐 대단치 않다고도 말할수 있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만화를 자세히 소개할 수 없는 이유중에 하나는, 이 만화에는 식스센스에 버금가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자세히 이 만화를 소개하고 싶었지만, 이만 줄여야 할것 같다.

사실 이 만화에 반전이 있다고 말한 자체가 스포일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결말로 이어지는 스토리 전개는 매우 탄탄하다.

나는 솔직히 입이 싼편이라, 이대로 글을 더 쓰면 스포일링을 더 해버릴것 같아서 영 거시기 하다.

본래라면 스샷도 좀더 올리고 글도 길게 쓰고 싶은 마음이지만, 자세한건 직접 보아야 하는 이 만화의 특징상 여기서 줄이도록 하겠다.

 

자세한 내용은 꼭 보고 확인하자!

 

 

PS 여기서부터는 여담이다.

원래 가시나무왕을 소개할 차례가 아니었다. 지금은 왕적을 소개하기 위해서 플레이하는 중이고, 실제로 스샷을 충분히 찍을 만큼 플레이도 했다. 근데 그놈의 다음뷰 베스트의 위엄에 밀려, 왠지 만화를 하나 소개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포스를 받아버려, 만화를 찾아보다가 가시나무왕이 눈에 띄인 것이다.

그런데 쓰려고 보니까 소개를 어디까지 해야하는가가 너무 고민스러웠다. 만화의 구성이 워낙 탄탄하여 감히 그 내용을 논하기가 조심스러워 졌기 때문이다. 위에도 언급했듯 지나친 말은 내용의 기대감을 변질시킬 우려가 있다는 생각에, 결국은 최소한만 소개하기로 했다.

아마도 이 글은 다음뷰 베스트는 커녁 그나마 다음과 믹시에서 구독해주신 분들마져도 실망하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이렇게 밖에 소개할수 없는 것에 사과를 드리는 바이다.

 

가시나무 왕 6 - 10점
이와하라 유지 지음/대원씨아이(만화)

댓글 6개:

  1. 가시나무왕 엔딩도 의외로 좋았달까요. 일단 밝혀지는 마지막 급전개가 아쉽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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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전율의신 - 2010/03/29 22:28
    스포할까봐 언급을 안했습니다만, 반전부분이 좀 급박하게 진행되서 어수선한 경향이 없지 않죠.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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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가시나무왕... 명작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흑의 계약자 캐릭터디자인을 이 작가분이 하셨던지라 더더욱 좋아하는 작품..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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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엘프화가 - 2010/03/30 13:15
    흑의 계약자 캐릭터 디자인을 하셨었는지는 제가 미처 몰랐네요. 그림체가 미려하고 선이 살아있어서 참 좋아하는 작가신데, 한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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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글 잘보고 갑니다. 이게 극장판도 개봉예정이라고 하니 팬들은 그저 행복할 뿐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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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라라라 - 2010/05/11 14:23
    정말 그렇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돈 쓸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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