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7일 금요일

와이드뇨! - 앨리스 소프트는 나의 잃어버린 시간을 돌려다오.

 

오랜만에 게임소개다. 기합을 넣고 포스트를 쓴다.

앨리스 소프트라는 회사를 아는 분이 있으신지 모르겠다. 이전에는 항상 소프트하우스 캬라의 게임만 리뷰를 했었는데, 그보다도 전에 야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언급했던 게임사인데,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런지 모르겠다.

일단은 링크 무더기로 기억을 더듬어 보자.

 

 

야겜 어쩌고 하는 포스트에서 나는 야겜을 야겜이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 아래에 소개하고 있는 게임들은 그런 나의 의견을 반영하는 매우 재미있는 게임들이다. 모두 시뮬레이션, SRPG등의 장르로 골수 팬들이 존재하는 게임들이며, 18금이 굳이 아니더라도 즐길 거리가 충분한 명작들이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앞에서 언급한 앨리스 소프트라는 회사의 게임이다. 앨리스 소프트는 2010년으로 20주년을 맞이한 전통 있는 야겜 회사로, 란스라는 키워드로 대표(될 수는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닌)되는 회사이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야겜임에도 불구하고 RPG, 시뮬레이션, 육성 등 다양한 장르에 손을 대고 있을 뿐더러, 중독성이 흔히 표현하듯 쩔어주기 때문이다.

 

와이드뇨! 화면구성자체가 참으로 와이드하다.

 

와이드뇨!는 앨리스 소프트의 20주년 기념 팬디스크인 앨리스2010에 수록된 게임이다. 앨리스 2010에는 이 외에도 파니슈, 초갈섬인 하루카, 란스2 등 다양한 게임의 리메이크나 외전작품이 실려있다. 사실 다른 게임은 별로 소개할 생각이 없고, 소개하기에 적절하지도 않다.(대부분 수위가 상당히 높다)

와이드뇨는 마마뇨뇨라는 게임의 리메이크다. 마마뇨뇨는 다시 마마토토의 외전 격인 작품으로, 장르는 무려 횡스크롤 SRPG라는 말만 들어서는 뭔지 알아먹기 힘든 것인데, 이건 한번 해보지 않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간단히 시스템을 설명하면, 이동요새 마마토토가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이공굴(異空窟) 끝을 향해 전진하는 것이 목표인데, 다가오는 몬스터들로부터 마마토토를 지키기 위해서 유닛을 마마토토의 전면에 세워 싸우게 된다. 적들이 마마토토에 접근하면 마마토토의 심장에 데미지를 입기 때문에 적들을 쓸어버린 후 마마토토를 천천히 전진시키면서 게임이 진행된다. 이공굴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때문에 캐릭터들은 매턴 일정 데미지를 입는데, 이에 따라 상당히 많은 숫자의 유닛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마마토토의 왕자님께서는 이데욘이라는 장치를 만들어 이세계의 용사들을 소환하여 도움을 받는다는 설정으로, 앨리스 소프트의 유명 작품들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긁어모으는, 원래 컨셉이 팬서비스측면이 강한 게임이다.

 

중간에 란스라고 보이는 것이 바로 그 란스다.

 

마마뇨뇨가 와이드뇨로 리메이크되면서 변한점은, 사실 거의 없다. 마마뇨뇨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작은 맵 크기를 키우고, 캐릭터를 다수 추가 한 것 외에는 스토리로 보나 설정으로 보나 변한 점이 거의 없다. 다만 넓게 변한 맵을 커버하기 위해 동시에 나갈수 있는 유닛의 한도를 늘리고, 범위 공격의 적용영역을 늘린 것 등이 조금 변했지만, 그다지 게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여기에, 18금 요소를 없앤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은 개인적으로 딱히 이야기 할 마음이 없으니, 궁금하신 분은 네이년에서 마마토토를 검색해보자.

사실 원래는 마마토토를 소개하기 위해 검색을 시작했는데, 와이드뇨가 나왔다는 것을 발견하여 즉각 이쪽으로 갈아타게 되었다. 덕분에 와이드뇨 뿐 아니라 다양한 리메이크작을 즐겨볼 여지가 생겼으니 감사합니다, 앨리스소프트.

 

파란색이었던 맵이 녹색으로 커졌다. 재미도 그만큼 커졌다!?

 

이 게임의 재미는 다양한 달성목표에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 유명한 캐릭터를 긁어 모으는 것이 컨셉인 만큼, 등장하는 캐릭터는 무려 150여명에 이른다. 캐릭터를 얻는 조건은 매우 다양해서, 게임을 진행하면 자동으로 얻는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보너스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야만 얻는 캐릭터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이공굴로 들어가다보면 나오는 소환석을 얻는 것으로 소환이 캐릭터를 얻지만, 주는 것만 받아먹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이다. 이번 와이드뇨로 게임이 커지면서, 얼마 전의 신작인 전국란스나 대번장 등의 캐릭터도 포함되었다고 하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것 말고도 재미요소는 더 있다. 앞서 잠깐 언급한 보너스 스테이지는, 이공굴에 가끔 등장하는 구멍의 소(穴の素)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데, 매번 정해진 스테이지를 들어가는 전작과는 달리, 원하는 스테이지를 선택할 수 있다. 제공되는 맵도 수십가지는 되어서, 게임을 하면서 금방 지루해질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고, 달성목표는 몇 가지가 더 있는데, 수집욕을 자극하는 아이템이라던가 적 몬스터의 종류등 수치로 환산되는 부분은 많은 부분이 드러나 있어 덕심 가득한 분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다양한 목표를 포함하는 게임정보들이다. 아직 플레이타임이 11시간밖에 안되는구나…


와이드뇨는 매우 재미있는 게임이다. 원래 거슬리던 18금 요소가 날아 감으로써 이제는 전체 연령이 되어버려 더욱 좋다. 일본어라는 압박이 있지만, 뭐 그까짓 거 글자 읽을 일도 많지 않으니 상관 없다. SRPG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혹은 육성게임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무한에 가깝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 게임을 하다가는 도끼자루가 썩어버릴지도 모른다.

댓글 1개:

  1. 적어도 모든 캐릭터 모을때까지는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게 매력이죠. 그쯤되면 이미 플레이시간은 (애디터없을경우) 50시간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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