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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4일 수요일

댄스 인 더 뱀파이어 번드 - 춤추자! 흡혈귀들아!

 

이 애니를 본 계기는 단지 하나, 신보 아키유키였다. 하지만 애니를 보고는 한번에 훅 갔다.

댄스 인 더 뱀파이어 번드는 신보 아키유키의 연출력이 집결된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색감, 연출력, 때때로 보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작화. 그 어떤 것 하나 기존의 작품들과는 그 완성도에서 궤를 달리한다.

신보 아키유키가 그리고 싶었던 애니메이션은 바로 이런 것이었을까? 이 포스팅에서 뱀파이어와 춤추는 이 작품을 자세히 소개해 본다.

 

베스트 애니메 정보

 

댄스 인 더 뱀파이어 번드. 오프닝이 좀 거시기 하지만 17금이라는 것으로 그냥 넘어가자.

 

뱀파이어를 소재로 하는 작품들은 매우 다양하다. 당연히 그에 따른 주제도 다양한 편인데, 이에는 시대에 따른 흐름이 존재한다. 과거의 뱀파이어는 대부분 호러의 소재였다. 어찌 보면 이것이 바로 뱀파이어라는 장르의 시작이고 ‘괴물’의 이미지를 가진 흡혈귀가 호러라는 것은 매우 당연한 선택일 것이다. 이후 시대가 지나면 뱀파이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다루는 주제가 나타난다. 90년대 중반의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같은 스타일이 그렇다. 뱀파이어의 길과 인간으로서의 길에 고뇌하고 그것으로 어떤 선택을 강요 받거나, 혹은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계속 고뇌하거나… 뭐 그런 흐름이다.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는 뱀파이어라는 대상에 대한 경외, 혹은 그들을 인정하고 그들의 힘과 능력을 표현하는 작품들이 많다. 만화 헬싱이 대표적인 그러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도 바로 최근의 유행을 따르는 스타일이다. 뱀파이어의 공언, 그리고 국가의 설립. 이러한 이야기들이 바로 이 댄스 인 더 뱀파이어 번드라는 작품의 발단이다.

 

어려 보이지만 여왕님.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다!

 

이 작품의 메인 테마는 사실 이종족 간의 사랑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인간과 뱀파이어가 아닌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사랑. 더불어서 인간이 끼어 삼각관계까지 이루니 놀랍지 아니한가. 인간과 뱀파이어의 사랑 정도야 흔하다 싶을 정도다. 근래에 나온 영화 뭐시기? 그 뭐냐, 트와일라잇? 그런 작품들이 바로 이런 것에 속할 것이다. 그런 흔하디 흔한 주제의 뱀파이어 소재의 작품들과는 한 차원 더 나아갔다고 할 수 있다.

늑대인간 소년 아키라와 뱀파이어의 여왕 미나의 어렸을 적의 약속, 기억을 잃은 소년 아키라와 그를 좋아하는 인간 소녀 유키. 기억을 되찾은 아키라는 미나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위해 그녀에게 가지만, 유키는 떠나가는 아키라를 붙잡지 않고 오히려 한발 다가서며 더욱 치열한 삼각관계를 만드는 모습은, 배경과는 관계없이 마치 러브 코메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러한 러브라인과는 별개로 세계 속에서 하나의 국가로 독립하는 뱀파이어의 여왕의 모습은 그녀가 하나의 생명체로 기나긴 세월을 살아온 존재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한다. 종족의 존립을 위해 비열한 수단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결정을 고뇌하는 모습은 어둠을 걸어온 절대자의 단면을 보여주며 작품에 무게를 더한다.

 

여왕의 고뇌는 우리 같은 우민들에게는 너무나도 숭고하다.

 

이렇게 무게감 있는 작품에 신보 아키유키가 감독을 맡았다. (바케모노가타리를 제외한) 그의 작품을 둘러 보았을 때, 이 작품은 솔직히 그와 맞지 않는 듯 보였다. 호러 액션물인 이 애니가 과연 독특한 개그와 풍자를 선보인 그에게 잘 어울릴까?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1편을 보았을 때, 나는 이 애니메이션이 정말 신보 아키유키인가 한번 의심을 해 보았다. 비교적 색감이 독특한 편이기는 하지만, 또 상당히 작화가 좋은 편이기는 하지만, 뭐 1편 효과라는 게 있으니까 이 정도로 신보 아키유키의 이름에 걸맞다고 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했다. 특유의 평면구성은 거의 없었으며, 색감도 매우 특이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편이 거듭되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중간중간 엄청난 프레임을 자랑하는 제스쳐와 꼭 필요한 그림으로 이루어진 액션은 신보 아키유키의 효율적인 작화에 정확히 부합하는, 오히려 매우 강력해진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장면, 얼핏 보아도 초당 24프레임 정도는 쓴 듯 보인다.

 

음향효과는 어떠한가? 연출에 맞추어 나타나는 음향효과는 놀랍기까지 하다. 지금까지 음향효과가 대단하다는 말만 했지 신보 아키유키의 색깔이 어떤 것이다 라고 규정짓기에는 미흡한 감이 있었는데, 이 작품에서의 음향은 실로 놀랍다고 말하는 것이 부족하지 않다. 특히 비가 오는 장면에서 빗소리와 대화소리가 교대로 이어지면서 중간중간 페이드 아웃 되는 사운드는 그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기 위한 숨김 맛이 되어, 그 순간의 긴장감을 서슴없이 끌어내며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

지금껏 본적이 없는 신선한 느낌의 음향 연출이라는 점과 함께, 이러한 그의 청각적 자극은 이것이야 말로 신보 아키유키의 색깔임을 충분히 각인시키고 있다.

 

이 장면에서의 사운드는 직접 안보면 모른다.

 

이 애니메이션은 성우진이 굉장히 낯설어서 꽤나 헤맸다. 수많은 캐릭터들의 성우들이 지금까지 신보 아키유키와 함께 일했던 성우들과는 다른 코드로 포진되어 있다. 네기마!?가 본래 마법선생 네기마의 성우를 끌어 왔기 때문에 공유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여 제외하면, 사이토 치와가 여왕님이 아닌 유키에게 배역된걸 포함하여, 마리아 홀릭에서 함께한 카이다 유코, 코바야시 유우 말고는 완전히 그의 코드와는 동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와 괴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이런 캐스팅은 신보 아키유키의 성우 배치능력을 다시 한번 인정할 수밖에는 없다.

 

베스트 애니메에 들어가서 직접 성우들의 출연작을 확인해 보자.

기회가 되면 내가 헛소리 썼다고 댓글에 지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 차례 이 애니를 보고 나서 이 애니의 원작이 라노벨이 아닌가 한번 추측을 해 보았다. 스토리의 전개나 독특하다고 말할 수 있는 다양한 설정들은 라노벨정도 수준의 전문적인 스토리 작가가 아니라면 쉽지 않으리라는 작은 선입견이 작용한 결과였다.(하지만 확인해보니 이 작품은 만화책 원작이었다) 작품의 무게감, 이야기의 전개, 작화, 연출, 사운드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이 작품이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바로 결말이었다. 신보 아키유키의 성향으로 볼 때, 가을 내지 겨울 시즌에는 후속작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조심스레 해보며 김칫국 마시는 기분으로 즐겁게 기대해 본다.

2010년 4월 9일 금요일

신보 아키유키의 작품들- 음악과 목소리 -

 

신보 아키유키의 애니메이션들은 오프닝과 엔딩이 하나같이 독특하다.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살린다는 점은 두말할 것 없고, 단순히 노래가 나오고 애니와 관련된 그림이 등장하는 오프닝, 엔딩화면은 아예 거부하고 있다.

보통의 경우 애니메이션의 도입부인 1편에는 아예 오프닝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초반 서너 편은 정상적이지 않은 오프닝을 보여주지 않거나, 편이 거듭하면서 오프닝이 변화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오프닝마다 가사가 다르거나, 2쿨에 3가지 버젼 따위의 미묘한 구성도 보여주고는 한다.

첨언하자면, 가사가 다른건 둘째치고 뭔가 의미심장하기까지 하다.

 

속 안녕 절망선생의 오프닝. 편마다 오프닝이 조금씩 다른데, 최종판에서 완성된 오프닝을 볼 수 있다.

 

만화 등의 작품이 애니화가 결정되는 경우 많은 사람들이 원작과의 괴리감에 걱정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신보 아키유키의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생각하면, 그의 작품들에도 그런 우려가 많다. 이 부분에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데,

 

샤프트(신보아키유키)가 애니를 만들면 원작은 포기

 

혹은

 

신보아키유키라면 믿을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 두 가지 의견으로 팽팽히 맞서게 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작품마다 큰 편차가 있다. 극단적인 예로 네기마와 파니포니를 들 수 있다.

네기마의 경우는 더할 나위 없이 원작 파괴. 처음부터 원작과는 다른 노선으로 가겠다고 선언하고 시작한 이상, 원작 재현 같은 것은 기대할 수가 없었다. 어찌 보면 긍정적인 부분도 있는데, 원작유지라는 가치를 떼어놓고 보면, 네기마의 ‘무분별한(!)’ 러브코메디 노선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라 해도, 네기마!?라면 고개를 끄덕일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파니포니는 조금 경우가 다르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라 개인적인 의견이 되겠지만, 파니포니의 원작 만화책은 좀 거시기하다. 그림체도 어수선할 뿐더러 내용은 조금 정신 사나운 편이다. 이것이 애니화 되면서 많은 것이 변한다. 내용이 정신 사나운 것이야 뭐, 원래 그런 개그물 이니까 그렇다 쳐도, 어수선한 그림체가 정적이면서 포인트가 눈에 띄는 신보감독의 스타일로 승화된 것이다. 이 정도면 원작에서 개선됐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원작과의 괴리라는 문제를 잦아들게 만들 요소가 신보 아키유키의 애니메이션에는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OST이다. (저작권문제로 OST를 직접 올릴 수 없는 게 아쉽다)

오프닝, 엔딩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살리는 양념이라 할 수 있는 OST는 신보 아키유키(혹은 그와 함께하는 음악감독)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어찌 보면 눈에도 띄지 않고, 별달리 특이할 게 없는 음악선정이지만, 사실 ‘특이할 게 없는 점이 대단한 것’이다. 특이할 것이 없다는 말은 곧, 위화감이 없다는 말이니까.

다양한 장르와 독특한 비트의 음악들이 적재적소에 파고들어 화면의 영상미를 돋보이게 하는 모습들은, 그의 애니메이션의 완성도에 크게 기여하는 한 축이다.

 

 

또 한가지 부분은 바로 성우다. 사실 월영에서는 성우가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후의 애니메이션들에 따라다닐 사이토 치와(하즈키 역)와 무기 히토(류헤이 할아버지 역)가 이곳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정도? 파니포니에서부터는 모에(!)한 목소리의 노나카 아이가 신보 아키유키와 함께 일하기 시작하고, 호리에 유이, 스기타 토모카즈 등 거물급 성우가 대거 캐스팅 되기 시작한다.(작화에서 아낀 돈 여기다 다 쓰는 건가 싶기도 하다)

이들의 목소리는 물론 ‘잘 어울린다’ 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하지만 그런 당연한 이야기는 이곳에서 하고 싶지 않다. 신보 아키유키의 캐스팅은 ‘어? 이 목소리가 이렇게 잘 어울려?’ 라는 말이 나오는 캐스팅이다.

파니포니에서 특히 그런데, 약간 천연계인 노나카 아이의 목소리가 미스터리 캐릭터인 이치죠상이 된다던가, 소녀풍의 귀여운 호리에 유이의 목소리가 히스테리컬 공부벌레인 미야코가 된다던가 하는 부분은 그저 할 말이 없다.

파니포니에서 한가지 첨언하자면, 그 황당한 3가지 오프닝이, 주연급 성우인 오리카사 후미코(노란 바캉스), 노나카 아이(룰렛 룰렛), 호리에 유이(소녀Q)가 불러, 의미가 요상한 오프닝의 느낌을 잘 살려주는 것이 매우 인상 깊다.

관심이 있으신분은 오프닝 클립이 아닌, 실제 싱글앨범에 수록된 풀 오프닝을 들어보기를 권장하겠다.

그 이외에도 신보 아키유키의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작품들에서 활약하는 고토 유우코, 신타니 료코, 사와시로 미유키 등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는 다채로운 성우들이 언제나 신보 아키유키의 애니메이션을 두드러지게 해준다.

 

신보 아키유키의 애니메이션에 볼거리는 이것 말고도 많다. 다양하게 삽입된 패러디들이나, 교묘하게 끼어있는 개그 캐릭터 등, 분리를 할 수 없어서 그렇지 정리하려면 아직도 많이 남았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직접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면서 발견하시기를 권하고 싶다. 감상평이라는 것이 원체 주관적인 부분이다 보니 블로그의 포스팅도 조심스러울 판에 이러쿵저러쿵 감놔라 배놔라 할 형편이 아닌 듯 싶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신보 아키유키의 특징들을 꼽아보았다. 사실 포스트를 나눌 이유가 없었는데…. 하루에 1 포스팅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약속과 글쓰기 귀찮음이 맞아 떨어져 포스트를 둘로 나누게 되었다 = ㅁ=;;

부족하게 채운 포스팅이라도 읽어주신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드리는 바이다.

2010년 4월 8일 목요일

신보 아키유키의 작품들 - 화면표현력편 -

 

오래 걸렸다.

현재까지 방영한 신보 아키유키가 샤프트와 함께한 작품들 중 바케모노가타리를 제외한 모든 작품에 대한 소개가 한차례 끝났다. 이쯤 되었으니, 슬슬 신보 아키유키의 작품들을 총체적으로 이야기해보는 기회를 가져볼까 한다.

 

신보 아키유키(新房昭之)의 감독작품 – wiki japan

  • メタルファイター♥MIKU (1994年)
  • それゆけ!宇宙戦艦ヤマモト・ヨーコ (1999年)
  • The Soul Taker 〜魂狩〜 (2001年)

     

    이후 샤프트 소속

     

  • 月詠 -MOON PHASE- (2004年、総監督)
  • 魔法少女リリカルなのは (2004年)
  • ぱにぽにだっしゅ! (2005年)
  • ネギま!? (2006年)
  • ひだまりスケッチ (2007年、総監督)
  • さよなら絶望先生 (2007年)
  • 【俗・】さよなら絶望先生 (2008年)
  • ひだまりスケッチ×365 (2008年)
  • まりあ†ほりっく (2009年)
  • 夏のあらし! (2009年)
  • 化物語 (2009年)※シリーズ構成も兼任
  • 【懺・】さよなら絶望先生 (2009年)
  • 夏のあらし! 〜春夏冬中〜 (2009年)
  • ダンス イン ザ ヴァンパイアバンド (2010年)
  • ひだまりスケッチ×☆☆☆ (2010年)
  • 荒川アンダー ザ ブリッジ (2010年)

     

  • 일본어로 되어 있으니 알아볼 수 없는 분들을 위해 다시 쓰자면,(샤프트 소속 이후만)

  • 2004년 월영, 리리컬 나노하(이부분은 조금 불확실하다.)

  • 2005년 파니포니 대쉬

  • 2006년 네기마!?

  • 2007년 히다마리 스케치, 안녕 절망선생

  • 2008년 속 안녕 절망선생, 히다마리 스케치 X 365

  • 2009년 마리아 홀릭, 나츠노 아라시, 바케모노가타리, 참 안녕 절망선생, 나츠노 아라시 – 춘하동중-

  • 2010년 댄스 인 더 뱀파이어번드, 히다마리스케치X☆☆☆,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릿지

  •  

    포스팅 많이도 했다….

     

    신보 아키유키의 작품에 대해서는 항상 논란이 많다. 포스팅에서 매번 극찬한 화면구성이나 색감, 연출방법 등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므로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보다는 신보 아키유키의 개인적인 부분에서 불거져 나오는 논란들이 몇 있는데, 이전 포스팅에 댓글로 언급된 혐한코드라던가 개인적인 주변사정이 어쩌고 하는 그런 것들 말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 포스팅에 포함시키고 싶지는 않다. 이 블로그는 작품을 소개하는 포스트일 뿐, 감독 개인에 대한 신변잡기는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

     

    신보 아키유키의 작품에 대해서, 뭐 뻔히 이전 포스트에서 손가락이 닳도록 이야기 해 온 것들이지만, 다른 작품들과 다른 특징을 꼽는다면, 그것은 바로 다채로운 색감이다.

    위의 스크린샷 들만 보아도, 애니메이션마다 선택되는 색깔이 다른 것은 물론 그 애니의 분위기를 잘 살리기 위한 화면구도, 색깔선정, 조명효과 등 어느 것 하나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이러한 연출기법은 사실 과거부터 어느 정도 시도된 바가 있다.

    아야카시 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나카무라 켄지 감독의 미스테리 판타지 장르로, 일본의 전통적인 怪(아야카시)들, 즉 흔히 말하는 요괴들을 소재로 삼은 작품인데, 이 작품의 색감은 진정 다채롭다는 말이 잘 어울린다.

    이러한 작품이 2006년경 제작되었던 것을 비롯, 2000년 초 중반의 작품들의 비주류 성향은 다양한 방향으로 모색되고 있었다는 점을 볼때, 신보 아키유키의 독창성 또한 그러한 흐름의 한 갈래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야카시의 한 장면, 이 정도면 칙칙한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좀 지나치게 컬러풀한 감도…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는 것은, 일본에서는 매우 ‘돈을 쓰는’ 작업이다. 수많은 인원이 투입되어 20여분의 애니메이션 한편을 만들기 위해 1~2주일을 투자하고, 그에 따른 비용은 작품마다 천차만별. 애니메이션은 도저히 그 자체만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광고? 얼마나 하겠는가?

    따라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데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그에 비해 작품의 완성도는 높인다는 두 가지의 목표는 감독에게 있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지상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에 있어서 신보 아키유키의 대단함이 드러난다.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소수의 정지화면이 무려 십 수 초를 점유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그에 따른 제작비의 절감이란 단순히 계산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애니메이션 20분 중에 10초씩 열 번 쯤 정지화면을 사용한다고 하면 약 2분, 7~10%정도이다. 이 정도의 여력이라면 한쿨동안 한두 편 정도는 더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런 여력을 그는 그저 아끼는 것에서 끝내지 않는다. 그의 입장에서 보면 어차피 받아서 써야 하는 돈일 테니까 말이다. 그렇게 남긴 여력은 바로 나머지 부분, 특히 중요한 부분에서의 작화에 투입하여 작품성의 절대치를 높이는 곳에 사용하는 것이다. 억지로 입 모양을 뻐끔거리는 만화를 그리기 위한 노력을 줄이고, OVA에나 쓰일듯한 작화를 군데군데 심어 놓는 셈인데, 사람들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눈이 이러한 고품질의 작화에 집중되기만 한다면, 그야말로 싼값이 명작을 감상하는 셈이 된다.

     

     

    어느 누가 TV애니메이션을 싸구려라 할텐가. 이런 장면의 작화는 정말 놀라울 정도다.–네기마!? 의 한 장면

    내일 이어집니다.

    2010년 4월 7일 수요일

    나츠노 아라시(夏のあらし!) - 타임머신 패러독스와 신보아키유키의 만남

     

    타임머신 패러독스는 오랫동안 과학자들과 SF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논쟁이다. 과연 과거로 돌아가서 나의 부모님의 만남을 방해하면 나는 어떻게 될 것이며, 현재의 세상에서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논쟁은 아인슈타인이 시공간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 어쩌면 상상력이 풍부한 어떤 사람이 이러한 상상을 시작한 그 옛날의 언젠가부터 이어져 온 전통 있는 과학논쟁인 동시에 이야깃거리일 것이다. 사람들은 이 논쟁에 열광하는 동시에 다양한 상상을 제안하면서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학설과 개념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고, 그러한 이야기들은 현재도 계속 되고 있다.

     

    가장 유명한 타임머신 SF라 할 수 있는 Back to the Future.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 분들 많을 것이다.

     

    이 작품, 나츠노 아라시는 일본의 문화권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이 타임머신 패러독스를 소재로 한 애니이다. 시대적 배경은 현재, 하지만 타임머신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것이 다들 그렇듯, 시간은 큰 의미가 없다. 타임 슬립의 메인 타겟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으로, 전쟁 중에 비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는 다소 일본 민족주의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는 애니메이션이기에 약간의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 제안하는 타임 패러독스의 해석은 충분히 흥미롭기에 그다지 소재의 부담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러한 전통과 신선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소재와 만난 신보 아키유키가 보여주는 화면 또한 소재에 지지 않을 만큼 신선하면서도 그의 신념이 묻어나고 있어, 소개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베스트 애니메 정보

     

    나츠노 아라시. 여름의 폭풍이라고들 번역하시는데, 그 단어로는 뉘앙스를 살리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코바야시 진(小林 尽)이라는 작가를 아시는 분이 과연 몇명이나 계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만화책을 좀 본다는 사람들에게 ‘스쿨럼블’을 알고 있냐고 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스쿨럼블은 학원물을 소재로 하는 가벼운 러브코메디장르의 작품으로 개성이 ‘아주’ 넘치는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러브스토리가 톡톡 튀는 만화이다.(……. 이런 표현 잘 안 하는데 하고 나니 좀 간질간질 하다.)

    바로 그 작가, 코바야시 진의 최근작이 바로 이 나츠노 아라시다. 나츠노 아라시는 전작 스쿨럼블에서의 느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 고작해야 캐릭터성이 강하다는 정도? 그 외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다만 타임 패러독스라는 독특하면서도 깊은 정취가 느껴지는 이 소재를 시도했다는 점만큼은 독특했던 그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스쿨럼블과는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없다.

     

    앞서서도 언급했듯, 이 애니의 배경은 현대와 2차 대전 당시의 시간을 오가는 타임머신 장르로, 메인 캐릭터인 사요코와 카야, 그리고 조연급인 야요이와 카나코는 유령이라는 설정이다. 1년에 단 1계절 여름에 한해서 찻집 하코부네에 모습을 드러내는 그녀들은 바로 2차대전 당시의 전쟁으로 죽은 인물들로, 매년 여름마다 한번씩 선택되는 파트너의 도움을 받아 타임슬립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그녀들의 타임슬립에 대한 생각은 모두 다르다. 사요코는 자신의 타임슬립 능력을 이용하여 당시에 죽어가던 사람들을 한명씩 살려나가는 것을 자신이 유령으로나마 살아가는 삶의 이유로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타임슬립을 일으키는 데에 반해, 카야는 타임슬립으로 인해 과거의 현상을 바꾸었을 때 일어날 현재의 변화에 우려하여 타임슬립을 하지 않기를 원한다.

    자신들의 삶을 과거에 두고 온 그녀들은 애니메이션 매 편마다 아련한 60년의 추억의 편린을 보여주며 한가지씩 비밀을 풀어나간다. 그 과정에서 자그마한 에피소드와 감동을 전하는 이 애니메이션은 스토리와 소재만으로도 매우 좋은 평가를 하기에 충분하다.

     

    사람을 살리는 사요코와 타임 패러독스를 우려하는 카야.

     

    이런 독특하면서도 완성도 있는 작품에 신보 아키유키가 감독을 맡았다. 언뜻 안 어울리는 듯 하면서도 독특함이라는 코드에서 미묘한 조화를 일으키는 둘의 만남은 작품이 방영되는 과정에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하나의 예술품으로 승화된다.(과장이 좀 섞인 듯 하지만 지나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찻집 하코부네 안에서의 색감은 과연 신보 아키유키라고 할만한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고, 보조 캐릭터들의 개성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다. 거기에 타임슬립시의 비쥬얼적인 효과, 하코부네 안에서의 평면구성, 단순화되면서도 화려한 연출 등,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이 두루 완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짐짓 평면구성이 없으면 신보 아키유키가 아니야! 라는 외침도 해볼 만 하다.

     

    게다가 성우진 또한 화려하다. 파니포니 때부터 신보 아키유키와 함께 일해온 노나카 아이의 그 모에넘치는 목소리에 더불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카나코의 성우는 무려 호리에 유이, 타임슬립 때문에 인연을 맺게 된 야마시로씨는 깔끔한 청년 스타일의 스기타 토모카즈가 맡았다.

    당찬 여성의 목소리를 주로 맡는 시라이시 료코가 사요코를, 차분한 아가씨역에 잘 어울리는 나즈카 카오리가 카야역을 맡은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요즘 성우 언급을 자주 하는데, 다시 말하지만 난 성우덕이 아니다. 조만간 성우관련 포스팅을 할 예정인데, 아마도 그 포스팅에서 공개하는 내용이 나의 모든 밑천이 될 것이 확실하다.)

    신보 아키유키가 연출하는 화면과 음악, 거기에 화려한 성우진까지 갖추었으니, 이 얼마나 눈과 귀가 즐겁지 아니한가?

     

    성우진은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하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로.) – 출처 : 베스트 애니메

     

    독특한 소재, 부드러운 전개, 화려한 색감, 완성도 있는 연출, 거기에 화려한 성우진. 이 정도면 이 작품에 대한 가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물론 이 작품이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어폐가 있겠지만, 적어도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섭렵하는 문화인에게 이런 애니는 필수 교양 항목이라고 말한다 해도 결코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2010년 4월 3일 토요일

    마리아 홀릭 - 장르를 넘나드는 신보 아키유키의 작품

    신보 아키유키가 감독을 맡으면 무언가가 다르다는 사실은 지금껏 확인해 왔다. 하나같이 신기한 화면구성과 독특한 연출이 인상적인 작품들 뿐이었다.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또 한층 격이 다른 괴작이다. 러브코미디, 개그, 생활드라마, 학원물…. 다양한 장르를 거친 그의 연출력이 이번에는 무려 백합물을 정ㅋ벅ㅋ한다.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마리아 홀릭이다.

     

    마리아 홀릭. 정말로 홀릭하게 만드는 작품.

     

    베스트 애니메 정보

     

    일단 애니메이션의 첫인상이라는 것은 오프닝에서 좌우된다. 물론 신보 아키유키의 애니메이션의 공통점중의 하나가 오프닝은 첫편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들이 종종 오프닝을 먼저 체크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래도 첫인상이라는 말이 전혀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오프닝은 무언가……. 비틀려있다.

    마리아 홀릭이 말하는 마리아라는 이름은 이 애니메이션의 배경이자 성모마리아를 모시는 천주교 미션스쿨인 아메노키사키학원을 상징하는 면도 없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는 이 작품의 ‘남자’주인공인 마리아를 상징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 마리아를 중심으로 연출되는 오프닝의 분위기는 무언가, 사뭇 괴기스럽다. 인형처럼 만들어져 있는 인물들이 마리아를 따라다니며 코피를 쏟거나, 마리아의 마음대로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은 마리아와 카나코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다만 분위기가…, 조금 이상할 뿐이다. 자세한 건 직접 보는 것을 권장하겠다.

     

    오프닝. 직접 보자. 뭔가 괴이하다.

     

    오프닝만이 아니라 이 애니는 여러 가지 면에서 신비로운 점들이 있다. 이를테면 OST. 사실 언급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신보 아키유키의 애니메이션은 OST에도 무언가 특별한 점이 있다. OST 라는 것은 애니 자체의 느낌을 살리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보 아키유키의 애니메이션들의 OST는 작화와 연출과 함께 독특한 점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잘 살리는 느낌이기 때문에 그다지 눈에 띄지 않기는 하지만, 실제로 주의 깊게 들어본다면 무언가 느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특히, 주인공인 카나코가 백합꽃 만발하는 망상을 일으킬 때마다 성당스러운 느낌(!)의 OST가 흘러나오는데, 그때마다 배경에 흐르는 정지화면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에 일조한다.

     

    그림체나 포즈는 신경 쓰지 말자. 신경 쓰면 지는 거다.

     

    애니는 크게 대단한 내용이 없다. 주인공 카나코는 부모님이 다니셨던 아메노키사키 여학원에 편입해 온 범상치 않은(!) 여고생으로 새로운 인연을 만들겠다는 목표 하에 학교생활을 시작하려 한다. 그때 만난 카나코의 이상형의 여자(!)애에게 자신의 여성향(!)을 들키게 되고 알고 보니 그 여자애, 마리아는 집안의 사정 때문에 이 학교에 다니게 된 남자(!)애였음을 알게 된다. 마리아에게 약점을 잡힌 카나코는 주위에 만발한 미소녀들 사이에서 코피를 쏟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새로운 인연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가 이 애니의 스토리다.

    뭐, 주인공이 남자가 아니고, 약간 호들갑스러운 점을 제외하면 어찌 보면 그저 러브코메디 일수도 있다.

    하지만 ‘백합’이라는 장르는 이전에 몇몇의 작품들이 성공과 실패의 희비가 엇갈렸던 만큼 신보 아키유키의 연출력에 있어 새로운 시도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주위에 만발한 미소녀들. 아아… 근데 주인공도 여자인데…

     

    신보감독의 작품들마다 또 한가지의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중간중간 스토리와 별도로 웃음을 주는 (혹은 웃음을 주는 행동 ‘만’을 하는) 캐릭터가 있다는 점이다. 월영때에는 할아버지가 그랬고, 파니포니 때에는 외계인 일행이 그랬으며, 네기마때는 시치미 같은 캐릭터가 그랬다. 이 애니에서도 그런 캐릭터가 있는데, 그것은 우리 기숙사감님, GOD!이다.

    이런 캐릭터들은 자칫 한가지 스토리로 집중하여 지루해 질 수도 있는 분위기를 중간중간 전환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대단히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신보 감독은 이런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그들의 비중을 다른 (그러한 캐릭터가 있는) 애니메이션에 비해서 훨씬 높여주고 있다.

    한가지만 첨언하자면, GOD역의 성우는 사와시로 미유키로, 그 옛날 디지캐럿에서 푸치코로 데뷔한 성우이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성우인데, 살짝 더듬는 듯, 발음을 흐트러트리는 말투가 상당히 인상적인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이런 점은 GOD의 개성을 더욱 살려주고 있어, 신보 감독의 캐스팅 능력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GOD! 무서운 분이다. 고양 이 귀 같은 건 신경 쓰지 맙시다. 더불어 요괴설도 있으니 주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준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뭐 작화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는 이전 소개에서 이미 언급했다. 신보 아키유키는 정말 다양한 방면으로 그 마수를 뻗치면서 여러가지 형태로 자신의 연출력을 극대화 시키는 법을 아는 감독이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판단한다) 아직까지 대표적인 방영작이 10가지 내외인 것이 조금 아쉬운 점이지만, 이번 시즌에도 새로운 작품을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2010년 3월 31일 수요일

    히다마리 스케치 - 신보 아키유키가 아니지만 신보 아키유키다.

    지금껏 소개해온 신보 아키유키의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월영 - 月詠(츠쿠요미) ~Moon Phase~

    파니포니 대쉬! - 신보 아키유키 감독의 작품세계 두번째

    네기마!? - 신보아키유키의 애니메이션 세번째

    안녕 절망선생 - 신보아키유키의 심상치 않음의 절정

     

    네 가지 작품에는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딱히 없다. ‘신보 아키유키’식의 작화를 제외하면 말이다.

    월영의 경우에는 어두운 분위기의 모에(!) 애니메이션이고, 파니포니는 그저 개그물일 뿐이다. 네기마의 경우는 원작과는 달리 학원판타지코미디로 장르가 미묘하게 변했고, 절망선생은…. 뭐라 할말이 없다.

    이번 애니메이션, 히다마리 스케치는 지금까지의 애니들과는 또 다른 장르다. 원작이 4컷 만화로 시작된, 굳이 따진다면 아즈망가 대왕이나 럭키스타와 그 장르를 같이한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

     

    그럼 여기서 지금껏 소개를 봐오신 분이나 신보 아키유키의 이름값을 아시는 분들은 물음표를 하나 던져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아즈망가나 럭키스타랑 신보 아키유키가 어떻게 매치되는거야?

     

    실은 이것에 대해서 나 또한 할말이 많다. 처음에 히다마리 스케치는 그저 약간 독특한 배경의 학원물 모에 애니메이션 정도로 생각했다. 바로 아즈망가나 럭키스타 같은, 말이다. 그러다가 감독란을 보고 생각했다.

     

    어?

     

    내 소개들을 보신 분 들은 글에 폰트 장난 잘 안 하는 것을 잘 아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서 나의 놀라움과 황당함과 맷돌 손잡이의 부재가 저런 폰트로도 표현 할 수 없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음을 말하고 싶다.

    ‘아 뭐야 말도 안 돼’ 를 외치며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 감상. 처음 3~4편까지는 약간 독특한 수준이지만 뭐 신보 아키유키라는 이름에 비하면 별것 없는 작화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아마 내 기억이 맞는다면 5편 정도였던 것 같다.

    ‘아, 맞구나, 신보 아키유키네.’

    이 포스트에서는 바로 이 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베스트 애니메 정보

     

    원체 사컷 만화에서 시작한 작품이니 만큼, 내용에 대해서는 크게 소개할 것이 없다. 야마부키 고등학교 미술과에 재학중인 네 명의 소녀가 히다마리장이라는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학원, 생활형 코미디 드라마. 이 정도면 이 만화에 대한 설명으로서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드라마형 코미디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재미를 이야기하자면 중상 정도에 랭크 시킬 만큼 흥미롭게 본 애니이기도 하다.

     

    작고 동글동글한 캐릭터(일본에서는 통칭 푸닛! 으로 표현한다. ぷにっ!)로 표현된 네 명의 여고생들의 생활 이야기는 덕심 가득한 분들이 꼭 아닐지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소재이다. 내용 자체도 학교와 집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들, 이를테면 숙제를 빼먹는다던가, 감기에 걸려 학교를 쉰다던가 하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어, 정말 부담감이 없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번 물음표가 등장한다.

     

    그래서 그게 신보 아키유키랑 어울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울렸다. 무엇보다 대상이 예능 고등학교라는 점. 다시 말해 시각적 효과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할 수 있는 배경적 설정에 의해 그의 탁월한 연출력이 부각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거기다, 그런 소재의 도움이 아니더라도, 그의 색깔은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었다.

     

     

    옷은 이렇게 입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얼핏 흔한 만화에도 쉽게 등장하는 간단한 연출들로 가득한 ‘듯 한’ 진행이지만, 내용을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작화는 히다마리 스케치만의 특징이다. 푸닛한 캐릭터들이 함께 학교에 등교하는 모습은 (내가 덕심 가득해서가 아니고, 그냥 봐도)흐뭇한 광경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서도 미묘한 색감을 놓치지 않고 연출시키는 모습은 아닌 게 아닌 모습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딱히 자주 등장하는 평면구성 같은 건 없지만, 그렇다고 전혀 나오지 않는 것도 아니다. 배경의 색깔 연출은 매우 심플하면서도 느낌을 잘 살려주는 배치로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잘 살린다. 이쯤 되면 신보 아키유키의 이름도 조금은 고개를 끄덕일 만 하다.

    하지만 편수를 지나가면, 특히 어떤 특정한 편에서는 탄성이 나올만한 장면이 등장한다.

     

    5편 ‘2월 13일 마음과 몸’편. 당신도 꿈을 꾼다면 이렇게 꿀 것이다.

     

    사실 일일이 말을 하기에는 할말이 많은 듯 적은 듯 애매하다. 굳이 길게 말하자면 얼마든지 할 말이 많긴 하지만, 반대로 요약하자면 ‘과연 신보 아키유키’라는 말로 요약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신보 아키유키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없고, 그로 인해 느껴지는 분위기는 밝으면서도 미묘하다.

     

    이 애니메이션은 긴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12편의 한 쿨 이라도 꼭 보도록 하자.

    신보 아키유키 답지 않게 밝은 이 애니메이션은, 신보 아키유키스럽게도 몽환적이다.

    아직 신보의 애니를 보지 못했다면 히다마리로 입문해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한 과정이다.

    2010년 3월 25일 목요일

    안녕 절망선생 - 신보아키유키의 심상치 않음의 절정

    벌써 신보아키유키의 작품을 소개하는것도 네번째다. 사실 이 작품을 소개해야하는거 그렇지 않은가로 상당히 고민을 하면서 다른 작품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어차피 하는거 매도 빨리맞는게 낫다고(....) 그냥 질러버리기로 했다.

    이 작품은 신보아키유키의 느낌이 극한으로 살아나 분위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칙칙함과 발랄함의 중도를 걸으며 묘한 기분을 자아낸다. 색감은 더할나위없이 가라앉아 그나마 있는 색깔도 느끼기 힘들 정도고 내용은 매우 어수선한 인상으로 집중하기 힘들다고도 말할 수 있다.

    실제로 나 또한 이 애니를 보다가 중간에 한번은 포기했던적이 있을정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애니는 볼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는것이, 신보 아키유키의 그 작화만으로도 분명 많은 가치가 있을뿐더러, 사회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절망선생의 스토리만으로도 상당히 주목할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 끝에 이자리에서 안녕 절망선생을 소개하게 되었다.


    안녕 절망선생. 시작부터 죽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


    이토시키 노조무(糸色 望) 선생님. 이름만으로도 절망(絶望)적인 그는 삶 자체가 항상 절망에 젖어있는 사람이다. 자신이 이름이 절망적인것 부터 하여, 세상이 말도 안되는 희망으로 사람들을 괴롭힌다던가, 뭐 하나하나 지적하는게 웃길정도로 뭐든지 다 절망적인 사람이다.

    카후카 후우라는 세상 모든것이 희망적으로 보이는 소녀다. 나무에 목을 메는 것은 키를 늘리기 위해서고, 세상에 어떤 힘든 일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딱 잘라 말할수 있는, 세상에 희망적이지 않은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두사람이 만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라고 말하며 시작하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실제로는 모든 내용은 절망하면서 시작하고 절망하면서 끝난다.)


    처음에는 그래도 제자들이다. 이정도면 꽤나 정상적인 수준. 

    참고로 이 아이의 이름은 코모리 키리. 다 이런식이다.

    (小林 切 -> 篭りっきり : 방에서 나오지 않는것, 히키코모리를 말함)


    매화마다 절망에 젖는 절망선생님은 이 세상에 모든 부정적인 것들에 대해서 한번씩 절망한다.(무려 세쿨 38화에 OVA까지 포함해서, 어떤편은 두번이상일때도 있다.) 처음 1기에서는 반에있는 학생들을 소개하는 겸해서, 아이들에게 흔히(흔치 않은것도 있지만)있는, 세상에서 말하는 중2병과 연관있는 소재들을 대상으로 절망을 한다. 하지만 적당히 편수가 지나가면 세상에 조금씩 시비를 걸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수준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렇게 시비를 거는것이 완전히 대중없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겪는 절망적(이지는 않은)인 것들에 대해서 절망하는 부분은 꽤나 공감가는 부분도 있을 뿐더러, 어떤것은 사회적인 문제를 정확하게 찌르고 있어서 나름 풍자적인 부분도 없지 않다.


    절망했다! 자세한 내용은 안녕 절망선생 참 3화를 보자.


    여기까지만 소개했다면 별로 신보 아키유키의 애니메이션이라고 보기 힘들다. 색감과 화면구성. 여기에서 신보 아키유키의 느낌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던가!? 그렇게 생각했을때 이 애니는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신보 아키유키의 애니메이션이 맞다.

    1기 오프닝부터 세상에 이게 뭐야 싶다. 물론 속, 참에 이어지는 오프닝들 또한 말할 나위가 없다.

    처음에는 오프닝이 아예 없다. 1기 5편정도까지는 오프닝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지 않아서인지 어떤 다른 의도된 무언가가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적당히 나레이션성 글자들과 정체불명의 아저씨의 얼굴이 등장할 뿐, 이렇다할 오프닝 애니메이션이 없다.

    그러다가 이후 나타나는 오프닝은 이게 또 충격적이다. 말로 하는건 좀 부족한 듯 하니, 아래의 동영상을 보자



    할말이 없는 오프닝. 이게 무슨 내용인지 한눈에 알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이게 노래를 듣다보면 나름의 중독성이 있다. 게다가 가사는 자세히 읽으면 꽤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장면들은 오프닝뿐이 아니다.(당연하지만)


    뭔소리야 이게 대체...


    작화부분은 말할것도 없다. 좋은 부분은 이상하리만치 좋고, 필요없는 그림은 아예 그리지도 않는다. 이전의 작품들에서도 물론 그래왔지만, 이 작품에서는 특히 그런 면이 매우 강하다.


    귀찮은 그림은 다 스킵


    사실 이번에 리뷰하는 절망선생은 그림체나 작화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할게 없다. 워낙에 신보 아키유키의 성향이 강해서 말로 표현할수 없을 뿐더러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보아야 그런 임팩트를 느낄수 있다는 점도 있다.

    절망선생의 포인트는 대충밖에 말하지 못했지만, 바로 사회를 꼬집는 점이다.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이나 누구나가 이미 익숙해져버린 사실들에 대해 비틀어 보여주는 부분은 이 만화가 단순한 러브코메디나 어설픈 개그만화가 아니라는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

    물론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소년만화 스타일의 애니메이션도 좋다. 하지만 무언가의 생각을 강요하는듯한 이런 애니도 새로운 감각으로서 다가올수 있다는 점은 감상의 폭을 넓힌다는 의미에서 꽤나 권장할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2010년 3월 22일 월요일

    네기마!? - 신보아키유키의 애니메이션 세번째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은 신보 아키유키의 애니메이션 그 세번째.

    네기마!?다.

     

    베스트 애니메 정보

     

    아카마츠 켄 이라고 한다면 러브코미디 만화의 거목이라고 할수 있는 만화가이다.

    그는 러브히나, 아이러브서티를 통해서 덕심가득한 팬을 다수 확보하고 있고, 좀(이라 쓰고 엄청나게라고 읽는다) 부산스러운 내용속에서도 적당한 서비스컷과 꽤 흡입력있는 스토리진행으로 인기와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여전히 독특한 오프닝. 가사가 10절정도까지 있다면 누가 믿을까?

     

    마법선생 네기마 또한 31명의 미소.....(말로하기 참 창피하다. 자세한 건 베스트 애니메를 봐주시길.) ......로 이미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 이어서 애니화도 이미 끝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프트에서는 두번째 애니화를 결정했고 그렇게 나온것이 바로 이 작품 네기마!? 이다. 베스트 애니메 소개에도 나왔지만 이미 이 애니는 기존의 애니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마호라 학원'이라는 배경과 각 캐릭터의 정체성을 제외하면 같은점은 거의 없다고 할수 있고, 내용조차 3화 이후에는 학년까지 진급했다는 설정으로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진행한다.

    결국 그렇게 만들어진 이 애니는 러브코메로 시작한 이야기지만, 이미 러브코메는 물건너 갔고, 그냥 여자가 많고 신보 아키유키의 오리지날 어레인지가 잔뜩 들어간 부조리만화정도로 결론이 나버린다.

     

    신보 아키유키의 색감. 이쯤 돼면 슬슬 익숙해지는건 둘째치고 중독이 된다.

     

    그리하여 시작한 이 애니. 역시나 신보 아키유키라는 말이 나오는 화면 구성을 보여준다.

    애니메이션은 원래 한편당 약 3000장의 그림을 필요로 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20분이라는 시간동안 1초당 평균 2.5장이라는 숫자인데, 사실 원래 애니라는것은 잘 알다시피 초당 4~8프레임정도로 유지되지만 정지화면등을 통해서 많은 시간을 잡아먹기 때문에 그나마 3천장으로 감당이 되는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보 아키유키의 다양한 시도는 이 애니에서 점점 그 마각(魔角!!!)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추측컨데 신보 아키유키의 애니 또한 3천장정도의 그림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애니의 작화는 대체적으로 매우 좋다. 마치 한편당 5천장정도는 쓸것같은 교토애니메이션의 애니같은 느낌도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애니는 3천장이면 충분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정지화면의 활용이다.

    이 애니에서는 정지화면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말하는 장면은 등을 보여주기도 하고, 배경설명을 할때라던가 몇몇 장면에서는 정지화면 여러개를 만화의 칸 분할 마냥 섞어서 놓기도 하는 등, 엄청나게 긴시간을 정지화면으로 때운다. 그렇게 필요없는 장면을 '대충'때우고, 필요한 장면은 엄청난 그림을 투자하여 고도의 작화수준을 보여준다.

     

    그림한번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솔직히 재미는 별로다. 아 쫌 샤프트는 왜 이런 내용을 항상 맡기는지 이해할수가 없다. 하지만 그걸 이런 작품으로 녹여내는 신보 아키유키는 경이롭다고 해야할지 신선하다고 해야할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재미있는 내용을 줘도 그렇게 썩 재미있게 만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애니에 포함되는 여러가지 엉뚱한 장면은 내용과는 상관없는 재미를 준다.

    그저 영상으로밖에 보여줄수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눈을 즐겁게, 마음을 풍요롭게(!)하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파니포니 대쉬! 에서 보여줬던 배경의 글자들은 여전하다. 독특한 화면구성 또한 대단할 정도다. 월영 에서 본것, 그이상의 것들을 보여준다.

     

    적절한 평면구성. 교실은 이장면말고는 거의 나오지도 않는다.

     

    사실 네기마는 상당한 비판을 받는 만화다. 여자애가 31명이라니 이게 무슨 할렘도 정도껏이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네기마!?를 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이 애니는 마법선생 네기마와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고 연관성자체가 거의 없다. 러브코미디라고 부를수 있는 내용은 거의 등장하지 않을 뿐더러, 서비스컷 또한 신보아키유키 특유의 엉뚱한 장면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네기마라는 이름에 거부감이 있더라도 신보아키유키라는 이름에 이끌려서 한번 감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2010년 3월 16일 화요일

    파니포니 대쉬! - 신보 아키유키 감독의 작품세계 두번째


    이전에 월영 - 月詠(츠쿠요미) ~Moon Phase~ 를 소개했던걸 기억하는가?

    솔직히 애니메이션으로서의 재미요소는 대단치 않지만, 그 영상미와 색감에서 놀라운 연출이 주목할만 하다는 요지로 소개했었던 작품이다. 그리고 그 작품의 연출이 바로 신보 아키유키 감독의 손을 거쳤고, 향후 그 감독의 애니를 소개하겠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이번 작품은 신보 아키유키감독의 색깔이 나타난 두번째 작품인 파니포니 대쉬!이다.

    (이전에도 그의 작품은 있었지만, 샤프트에서 작품활동을 하기 전에는 그다지 주목할만한 특징이 없었다.)

     

    베스트 애니메 정보

    파니포니 대쉬! 오프닝부터 색감이 범상치 않다.

     

    파니포니 대쉬의 오프닝은 26화 두쿨의 기간중에 세가지 버젼이라는 다소 엉뚱한 라인업이다.

    월영 - 月詠(츠쿠요미) ~Moon Phase~때도 언급했듯, 오프닝의 연출이 매우 독특한데, 이 작품에서 그러한 특징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알수 있다. 오프닝의 가사또한 엉뚱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어, 자세히 들을수록 머리위에 물음표마크가 진해진다(그렇다고 퀘스트를 종료할수는 없다, 죄송... 농담입니다)

    이를테면 뭐,

    붐붐 부부붐 노란색 바캉스야~  라던가,

    정좌를 오래해도 나는 다리가 아프지 않아. 라던가,

    아무튼 가사가 독특한건 알아줘야 한다.

    이자리에서는 노래를 소개할 생각은 없으니 대충 넘어가기로 하겠다. 자세한건 직접 구해서 들어보도록 하자.

     

    이젠 대놓고 세트다. 스텝이 돌아다니기도 한다.

     

    월영 - 月詠(츠쿠요미) ~Moon Phase~와 마찬가지로, 평면적인 구성도 다양하게 보이는데, 실내에서는 특히 그러한 연출이 자주 등장한다. 이전에 많이 언급했으니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다. 하지만 주목할만한 점은, 이전처럼 낯설은 느낌이 아니라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평면구성이 삽입되고, 다양한 개그요소가 포함되어 지루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신보 아키유키 감독의 작품중에서 특히, 매우 특별히 이 작품에만 꼽을수 있는 특징은 바로 패러디이다. 각 편마다 최소 수십가지의 패러디가 들어가 있는 것은 물론, 엉뚱하리만치 이곳저곳에 삽입해 둔 패러디들은 애니를 보면서 수십번 일시정지 하지 않으면 모두 확인하는것이 불가능하다. (심지어는 무언가 작게 쓰여있어 멈춰놓고 보면 '멈춰놓고 봐도 별거 없습니다'라고 쓰여있다)

    일설에 의하면 마지막편에는 무려 100여가지가 넘는 패러디가 삽입되어 있다고 하니 덕심가득한 분들은 그러한 것들을 찾는것 만으로도 즐거울 것이다.

     

    마호로매틱 엔딩과 킹게이너 오프닝

     

    이 때문에 이 작품의 단점을 두가지꼽아보면, 내용은 그렇게 재미있는 편은 아니라는 점,(이점은 월영 - 月詠(츠쿠요미) ~Moon Phase~때도 언급했지만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다) 패러디를 이해하지 못하면 재미가 꽤 줄어든다는 점이라고도 말할수 있다.

     

    단점으로 꼽아놓고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안했는데, 애니의 내용은 참 간단한다. 꼬맹이가 외국에서 학위따고 와서 선생을 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로인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다. 대단할 소재도 아니고, 아니 딱잘라 말하자면 좀 유치하기도 하다.

     

    하우하우... 쓰담쓰담 해주고 싶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성자체는 범상치 않다. 지금껏 강조해온 신보아키유키의 연출력이 물씬 풍기는 구성은, 엉뚱하면서도 눈길을 잡아끄는 다양한 소재들을 통해서 얼핏 재미없는 내용도 독특하게 보이게 해주는 효과를 가져온다.

     

     

    신보 아키유키 감독의 작품은 파니포니 이후에도 많다. 절망선생, 마리아 홀릭, 네기마 2기(네기마!?, 마법선생 네기마와 다르다), 히다마리 스케치, 여름의 폭풍 등, 애니를 두루 본 분들이라면 헐소리 나올만큼 독특하게 연출된 애니메이션들은 거의가 이 사람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 소개할 작품은 아마도 네기마 2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2010년 3월 12일 금요일

    월영 - 月詠(츠쿠요미) ~Moon Phase~

    애니메이션을 보는데에는 여러가지 기준이 있다.
    덕심 가득한 분들은 그림을 누가 그렸는가? 성우는 누구인가? 원작이 무엇인가? 등을 기준으로 삼아 볼 애니를 결정하고는 한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는 일정 이상의 수준을 유지한다면 성우나 작화를 특별히 눈에 두고 보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애니를 보는 기준은 어느정도의 재미와 장르, 스토리 등이 될 것이고, 작붕이라고 불리는 발로그린 그림이나 국어책을 읽는 성우수준이 아닌 다음에야 취향에 따라 각자의 호불호가 있을것이다.

    하지만 신보 아키유키(新方 昭之)가 감독을 맡은 애니메이션을 본사람은 무언가가 다르다는 사실을 금새 알수 있다. 음악, 작화, 연출. 어떤것도 심상치 않은 느낌이 있을 뿐더러 모두가 함께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절묘함이 있다.
    개인적인 감상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다른 애니들과는 분위기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소개할 애니메이션은 신보 아키유키 감독 특유의 색깔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할수 있는 작품. 월영~Moon Phas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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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코미미 모드!

    사실 이 애니가 재미있냐고 물으시다면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그닥......

    그렇다면 왜 그런 애니를 소개하냐고 묻을수 있다. 그때는 또다시 자신있게 말할 것이다.
    신기하니까.

    이 애니는 참으로 신기하다. 보통의 애니라면 당연히 적당히 공간을 연출할만한 상황, 집안의 표현 등에 있어서 이 사람만의 특유의 표현이 드러난다.
    완전히 2D. 마치 집안의 단면도를 보는듯한 모습으로 1층과 2층이 한 화면안에 들어와 캐릭터들을 비춘다.

    세트라도 만들어서 세워놓은듯.

    또한 색깔은 어떠한가? 기본적으로 이 애니의 색감은 몽환적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캐릭터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요 히로인들의 모습은 대단히 밝고 원색이 쓰이는 경우도 많다.
    그림자가 드리우는 장면에서는 더더욱 놀랍다. 현실성이 없는 색깔을 쓰면서 그 시점 그 상황을 독특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실제 이 애니의 내용은 흡혈귀 스토리이고, 꿈을 꾼다는 표현이나 어두운 분위기의 이야기가 자주 드러나는데, 그런 진행상에서의 영상은 정말 신비로운 색감을 보여준다.

    이정도 장면이면 흔한가? 이정도면 약과다. 자세한건 애니를 감상해보자.

    이뿐만 아니라 신보 아키유키가 의도한것으로 보이는 이 애니의 배경음은 극과 극을 달린다.
    유치하다면 유치할수 있는 이 애니의 오프닝은, 스토리와는 그다지 관계가 없어보일 뿐더러 덕심 가득한 분들의 눈길을 끌만한 그런 연출로 이루어져있다.(난 참 귀여워서 좋더만)
    하지만 히로인인 하즈키가 스토리상 제2의 인격 '루나'의 비중이 큰 편에서는 오프닝이 바뀐다.
    노래의 구성자체는 거의 비슷하지만 반주는 몽환적으로 변화하고 오프닝 작화 또한 전혀 다르게 바뀐다.
    또한 엔딩은 몽환적인 느낌의 그야말로 흡혈귀 이야기라는 느낌이 와닿는 그러한 구성.
    이 감독이 못해서 그런 오프닝을 만든건 절대 아니라는 점이 놀라운 점이다.

    이랬던 오프닝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사실 스토리는 그닥 말할게 없다. 하즈키는 흡혈귀고 성에 가두는 아버지에게서 도망나와 주인공과 도피, 나중에는 아버지의 영향에서 벗어나 인간처럼 살게된다는 흔한 스토리다. 하지만 작화, 연출, 음악의 삼박자가 골고루 갖추어지자 이 애니는 생명이 움트 듯 보는이를 끌어들인다.
    물론 원작의 느낌과 달라지는 면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원작을 훼손한다는 말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원작과 다른 느낌, 새로운 작품을 보는 기분, 나아가 아예 원작을 본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감독의 작품은 분명 새로운 가치가 있다.
    이 작품은 신보 아키유키 감독의 연출을 소개하기 위한 도화선으로서 먼저 소개하게 되었다.
    이 감독의 작품세계는 이후 파니포니, 히다마리 스케치, 절망선생 시리즈 등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