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7일 금요일

와이드뇨! - 앨리스 소프트는 나의 잃어버린 시간을 돌려다오.

 

오랜만에 게임소개다. 기합을 넣고 포스트를 쓴다.

앨리스 소프트라는 회사를 아는 분이 있으신지 모르겠다. 이전에는 항상 소프트하우스 캬라의 게임만 리뷰를 했었는데, 그보다도 전에 야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언급했던 게임사인데,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런지 모르겠다.

일단은 링크 무더기로 기억을 더듬어 보자.

 

 

야겜 어쩌고 하는 포스트에서 나는 야겜을 야겜이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 아래에 소개하고 있는 게임들은 그런 나의 의견을 반영하는 매우 재미있는 게임들이다. 모두 시뮬레이션, SRPG등의 장르로 골수 팬들이 존재하는 게임들이며, 18금이 굳이 아니더라도 즐길 거리가 충분한 명작들이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앞에서 언급한 앨리스 소프트라는 회사의 게임이다. 앨리스 소프트는 2010년으로 20주년을 맞이한 전통 있는 야겜 회사로, 란스라는 키워드로 대표(될 수는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닌)되는 회사이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야겜임에도 불구하고 RPG, 시뮬레이션, 육성 등 다양한 장르에 손을 대고 있을 뿐더러, 중독성이 흔히 표현하듯 쩔어주기 때문이다.

 

와이드뇨! 화면구성자체가 참으로 와이드하다.

 

와이드뇨!는 앨리스 소프트의 20주년 기념 팬디스크인 앨리스2010에 수록된 게임이다. 앨리스 2010에는 이 외에도 파니슈, 초갈섬인 하루카, 란스2 등 다양한 게임의 리메이크나 외전작품이 실려있다. 사실 다른 게임은 별로 소개할 생각이 없고, 소개하기에 적절하지도 않다.(대부분 수위가 상당히 높다)

와이드뇨는 마마뇨뇨라는 게임의 리메이크다. 마마뇨뇨는 다시 마마토토의 외전 격인 작품으로, 장르는 무려 횡스크롤 SRPG라는 말만 들어서는 뭔지 알아먹기 힘든 것인데, 이건 한번 해보지 않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간단히 시스템을 설명하면, 이동요새 마마토토가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이공굴(異空窟) 끝을 향해 전진하는 것이 목표인데, 다가오는 몬스터들로부터 마마토토를 지키기 위해서 유닛을 마마토토의 전면에 세워 싸우게 된다. 적들이 마마토토에 접근하면 마마토토의 심장에 데미지를 입기 때문에 적들을 쓸어버린 후 마마토토를 천천히 전진시키면서 게임이 진행된다. 이공굴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때문에 캐릭터들은 매턴 일정 데미지를 입는데, 이에 따라 상당히 많은 숫자의 유닛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마마토토의 왕자님께서는 이데욘이라는 장치를 만들어 이세계의 용사들을 소환하여 도움을 받는다는 설정으로, 앨리스 소프트의 유명 작품들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긁어모으는, 원래 컨셉이 팬서비스측면이 강한 게임이다.

 

중간에 란스라고 보이는 것이 바로 그 란스다.

 

마마뇨뇨가 와이드뇨로 리메이크되면서 변한점은, 사실 거의 없다. 마마뇨뇨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작은 맵 크기를 키우고, 캐릭터를 다수 추가 한 것 외에는 스토리로 보나 설정으로 보나 변한 점이 거의 없다. 다만 넓게 변한 맵을 커버하기 위해 동시에 나갈수 있는 유닛의 한도를 늘리고, 범위 공격의 적용영역을 늘린 것 등이 조금 변했지만, 그다지 게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여기에, 18금 요소를 없앤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은 개인적으로 딱히 이야기 할 마음이 없으니, 궁금하신 분은 네이년에서 마마토토를 검색해보자.

사실 원래는 마마토토를 소개하기 위해 검색을 시작했는데, 와이드뇨가 나왔다는 것을 발견하여 즉각 이쪽으로 갈아타게 되었다. 덕분에 와이드뇨 뿐 아니라 다양한 리메이크작을 즐겨볼 여지가 생겼으니 감사합니다, 앨리스소프트.

 

파란색이었던 맵이 녹색으로 커졌다. 재미도 그만큼 커졌다!?

 

이 게임의 재미는 다양한 달성목표에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 유명한 캐릭터를 긁어 모으는 것이 컨셉인 만큼, 등장하는 캐릭터는 무려 150여명에 이른다. 캐릭터를 얻는 조건은 매우 다양해서, 게임을 진행하면 자동으로 얻는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보너스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야만 얻는 캐릭터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이공굴로 들어가다보면 나오는 소환석을 얻는 것으로 소환이 캐릭터를 얻지만, 주는 것만 받아먹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이다. 이번 와이드뇨로 게임이 커지면서, 얼마 전의 신작인 전국란스나 대번장 등의 캐릭터도 포함되었다고 하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것 말고도 재미요소는 더 있다. 앞서 잠깐 언급한 보너스 스테이지는, 이공굴에 가끔 등장하는 구멍의 소(穴の素)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데, 매번 정해진 스테이지를 들어가는 전작과는 달리, 원하는 스테이지를 선택할 수 있다. 제공되는 맵도 수십가지는 되어서, 게임을 하면서 금방 지루해질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고, 달성목표는 몇 가지가 더 있는데, 수집욕을 자극하는 아이템이라던가 적 몬스터의 종류등 수치로 환산되는 부분은 많은 부분이 드러나 있어 덕심 가득한 분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다양한 목표를 포함하는 게임정보들이다. 아직 플레이타임이 11시간밖에 안되는구나…


와이드뇨는 매우 재미있는 게임이다. 원래 거슬리던 18금 요소가 날아 감으로써 이제는 전체 연령이 되어버려 더욱 좋다. 일본어라는 압박이 있지만, 뭐 그까짓 거 글자 읽을 일도 많지 않으니 상관 없다. SRPG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혹은 육성게임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무한에 가깝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 게임을 하다가는 도끼자루가 썩어버릴지도 모른다.

2010년 5월 6일 목요일

미나미가 - 유쾌한 세 자매의 일상

 

일상 드라마를 소재로 하는 애니메이션은 이미 다양하게 나와있다. 일상 드라마의 장르는 아무래도 이야기의 흥미를 끌 요소가 많지 않다 보니 대부분의 경우 러브코미디로 기울어버리는 경우도 많고, 때에 따라서는 그저 미소녀를 소재로 하는 2류 만화로 전락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번에 소개할 미나미가는 미나미가의 세 자매를 주인공으로 하는 일상 드라마 작품이다. 하지만 수준이 떨어지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미소녀를 전면에 등장시키는 것 보다는 세 자매의 일상을 코믹하게 그리는 것에 주력한 일상개그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으로, 여타의 2류들과의 차별을 꾀한 재미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베스트 애니메 정보

 

M.I.N.A.M.I.K.E 미나미케!

 

잠깐 다른 이야기지만, 치유계를 다시 이야기해본다.

 

 

치유계를 분류하는 방법은 사실 딱히 정해진 것이 없다. 사람에 따라서 분류기준이 다르기도 하며, 간혹 이에 논쟁이 벌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주장들 중에서 넓은 의미로 치유계를 정의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상 드라마라는 장르는 치유계에 속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분명 치유계에 들어간다. 사실 논쟁의 일부를 차용해오지 않더라도 이 만화를 보면 치유 받을 부분이 많이 있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세 자매의 일상은 상식과 비상식을 오가는 세 사람의 성격이 어우러져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틈틈이 나이에 어울리는 발상과 생각을 보여주며 어린 소녀들의 감성에 한발 다가서게 해주기도 한다.

개그만화에 가깝기 때문에 감동이나 극적인 연출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이 작품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저 고타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 중의 하나는 그림체이다. 작품의 인상은 사실 최근의 트렌드로 볼 수 있는 미소녀스타일의 그림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선이 가늘고 깔끔하게 그려져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만화와 크게 다른가 하면 별로 그렇지도 않은 편이다.

하지만 이 만화에서는 다른 만화와는 차별되는 그림체상의 특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입 모양이다. 이 만화에서 표현하는 캐릭터들의 다양한 표정에서 우리는 그들의 입을 자주 주목할 수 밖에 없는데, 독특하게도 윗입술 가운데를 반드시 뾰족한 형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무래도 고양이의 입 모양일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거이 상당히 귀엽다.

사실 입 모양이 뭐 그리 중요하다던가, 고양이 입이야 흔한 거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만화를 본다면 그런 생각이 정말 무색해진다.

애니메이션이 진행되면서 자주 등장하는 이런 입 모양은, 평범한 얼굴도 작은 미소로 보이게 하는 것은 물론, 놀라는 표정이나 크게 입을 벌린 표정이 무려 세모 모양 Δ!!이 되면서 입 모양 하나만으로 아기자기한 느낌을 쓰나미처럼 몰고 온다. 일상 드라마 장르는 다른 장르보다 약간 지루한 감이 없이 않다는 점이 이 입 모양 하나만으로 커버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 세모 모양 입이 중독될 것만 같다.

 

만화이니만큼, 아니 어쩌면 21세기에 들어 나온 만화이니만큼, 캐릭터의 개성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이 작품도 그런 부분은 착실히 지키고 있다. 어른스럽고 상냥하면서 의외로 다혈질인 첫째 하루카, 항상 엉뚱하고 사고를 몰고 다니는 둘째 카나, 그런 카나에게 언제나 냉소를 던지는 막내 치아키. 세 명의 개성은 뚜렷하게 구분되어 어떤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즐겁게 풀어나간다.

여기에, 치아키의 친구이면서 치아키 몰래 하루카를 만나러 오기 위해 여장을 선택한 마코토, 약간 바보 같아도 주위를 즐겁게 해주는 우치다, 카나를 좋아하면서도 마음을 몰라주는 카나덕분에 항상 고생인 후지오카, 그런 거 없어도 항상 고생인 케이코, 하루카를 좋아하면서도 항상 시츄에이션에 얽매이는 기분나쁜 호사카… 이 외에도 세 자매의 친구로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얽히면서, 미나미가의 하루하루는 언제나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캐릭터가 엄청나게 많아도 못 외울것 같다는 생각은 할 필요 없다. 각자 개성이 너무 강하다.

 

이 작품은 사실 방영 당시 상당히 화제를 몰고 왔다. 1기가 방영을 시작한 2007년에 이미 2기 제작이 결정 나있었던 것은 그다지 화제거리도 아니었다. 그러나 두 시리즈가 서로 다른 제작진으로 제작된 점은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동일한 애니메이션이 서로 다른 제작자에 의해 나란히 제작된다는 일은 내가 10년이 넘게 애니를 보면서도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으니, 나 같은 초보덕(이라고 한다고 돌을 던지지는 마세요…)이 아닌 분들에게는 얼마나 충격적인 소식이었을까?

미나미가가 몰고 온 또 하나의 화제는 바로 엄청나게 화려한 성우진이다.

첫째 하루카의 성우는 사토 리나. 이미 시작부터 레전드급이라 할 말이 없다. 여기에 이노우에 마리나, 치하라 미노리가 카나와 치아키를 맡아 다시 한번 놀라는 것은 물론, 미즈키 나나, 오노 다이스케, 치바 사에코, 요시노 히로유키 등, 레전드급 혹은 1류급 성우들이 대거 참여하여 덕심 가득한 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런 큰 이야기들 이외에도, 2기와 3기의 부제가 오카와리, 오카에리로 결정된 것에서 느껴지는 제작진의 센스라던가, 제작사가 도우무라는 이유로 시작부터 엄청난 우려를 얻었다는 점 등등, 여하튼 이 작품은 이슈거리를 다양하게 낳으면서 방영되던 기억이 난다.

 

 

이런 걸로 페이지 때울 생각은 아니었는데, 성우진이 정말 대단하다.

 

눈치 빠른 분이라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맨날 드라마 장르의 작품을 소개할 때 끝맺음 말로 적은 것이 있었다. ‘자극적인 현대만화들만 보지 말고, 이런 거 보면서 쉬엄쉬엄 감상하자.’ 라는 취지의 말들이다. 보기만해도 즐거운 세 자매의 톡톡 튀는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즐기는 이 작품은, 이런 말을 첨언하기에 더없이 적합하다.

만화, 애니메이션 어떤 것을 감상한다 해도, 이 작품을 보고 즐기기만 하면 행복한 즐거움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미나미가 6 - 10점
사쿠라바 코하루 지음/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2010년 5월 5일 수요일

모야시몬 - 세균마저 캐릭터로, 더 이상의 캐릭터는 없다.

 

이제 세상에 의인화 되지 않은 캐릭터는 거의 없다. 각종 로봇, 벌레, 사이트, 심지어는 OS마저도 캐릭터화(혹은 모에화라고도 한다)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세상의 모든 사물 혹은 관념적 대상이 인간(이라고 쓰고 미소녀라고 읽는다)의 형태로 형상화 되어가는 이 추세는 사실 어제오늘 시작된 일은 아니다. 선사시대, 아직 인간이 부족사회인 시절에도 이러한 행동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태였다. 그 당시의 그런 활동을 현대에는 ‘애니미즘’이라는 이름으로 칭하여 신앙의 일종으로 평가하고 있었다는 점만이 조금 다를 뿐이다.

농담은 그만두고, 실제로 모에화라는 행동은 단지 최근의 일이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수많은 판타지에서 정령이라는 이름의 미소녀(년)으로 표현되는 모습을 수 십 년간 지켜 봐왔다. 더불어 이런 활동의 주체가 되는 일본은 민속신앙으로 이미 다양한 종류의 인간의 형태를 지닌 요괴가 등장하고 있는 점을 보았을 때, 현재의 이런 캐릭터화는 어쩌면 자연스럽게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한가지 표현방식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모야시몬이 그러한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본다면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세균을 캐릭터화 했다는 드러난 사실만큼은 놀랍다. 어떻게 놀라운지는 본문에서 지켜보도록 하자.

 

Tales of Agriculture! 농… 모야시몬!

 

누룩가게(일본의 전통 미소를 만드는 공방)의 아들로 태어난 타다야스는 어렸을 적부터 균이 눈에 보이는 특이한 체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조막만한 게 잘 보인다 수준이 아닌, 손가락 정도의 크기로 보일뿐더러 심지어는 그들과 대화마저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특이체질이었다. 시골에서 상경해 도쿄의 대학에 진학한 타다야스는 옆집인 양조장의 아들 케이와 함께 농대에 다니게 되고, 그곳에서 할아버지의 지인인 이츠키 교수라는 분을 만나 자신의 특이체질을 활용할 여러 가지 방법들에 대해 함께 연구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뭐 연구라고 해봐야 이것저것 확인하고 구분하는 정도일 뿐, 실제 이 작품의 내용은 대학생활에서의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이 주된 스토리이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크게 성찰하는 케이, 자신의 체질이 재능인지 단지 비정상인지를 고뇌하는 타다야스, 그 외에도 다양한 고민거리나 신념을 가지고 있는 모야시몬의 캐릭터들은 그저 웃긴 만화라고 보기에는 좀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는 케이네집. 일본 전통 사케를 만드는 양조장입니다.

 

이 작품의 주목할 점은 당연히 세균들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세균들에 대한 자기소개를 통해 어느 정도 교육적인 목적까지 달성하고 있는데, 그런걸 떠나서 이들은 그저 귀엽다.

작품의 전반에 타다야스와 대화를 하는 균들(특히 누룩)은 귀여운 목소리로 타다야스에게 태클을 걸고, 고전적인 말투의 요구르트균이 서로 쓸데없는 대화를 하는 모습들은 올망졸망한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심지어는 치명적인 식중독균인 O-157마저도 귀엽게 보일 정도이니 말 할 필요가 없다.

그 외에도 포도상구균, 푸른곰팡이, 효모 등의 다양한 균들이 이 작품 속에서는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살아 숨쉬고 있어, 이 작품만의 개성을 얼마든지 어필해준다.

 

 

다양한 균들이 캐릭터화 되어 있다!

 

앞에서 캐릭터들의 깊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잠깐 했었다. 실제로 이 만화에서는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고민거리들을 풀어놓으면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를테면 주인공의 친구인 케이는 양조장의 아들로서 정해져 있는 자신의 인생의 틀이 어떤 다른 선택에 의해 또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면서, 여장을 해본다던가, 학교를 휴학하고 다른 일을 알아본다던가 하는 본래 그의 성격과는 전혀 다른 여러 가지 기행을 선보인다. 또, 부잣집의 딸로 태어난 하세가와 연구원께서는 부모가 정해준 약혼자에 의해 이미 정해져 버린 자신의 인생에 회의를 느끼면서 대학원이라는 탈출구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이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끈다.

그 외에도 이츠키 교수님의 굳은 신념이라던가 그 외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해보아야 할 여러 가지 사실과 관계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단지 이 만화가 만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인생관이 드러나는 하나의 드라마로 평가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고민거리 때문이라지만 여장이 너무 잘 어울리는 거 아니야!?

 

이 만화의 교육성은 앞에서 단지 한 줄로 요약한 것 보다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뒷부분의 균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균들을 소개하는 것들이 주로 그러하다. 하지만 그 뿐만은 아니다. 발효에 관한 권위자라는 설정의 이츠키교수의 입을 통해 세균에 의한 발효에 대해 다양한 종류의 강의가 이 작품에는 다수 포함되어있다. 술을 만드는 과정이라던가 다양한 발효식품의 영양학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들은 다소 전문적인 지식일지는 몰라도 우리가 일상생활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식들을 귀여운 균을 통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는 면이 있다.

한가지 더 첨언하자면, 발효식품에 대한 이야기가 몇 번 나오는데, 여기에서 우리 나라의 홍어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조금 집어 넣자면, 홍어회는 세계에서 2번째로 냄새 나는 음식이며, 첫번째는 유럽 북부 스웨덴 에서 생산되는 슈르스트뢰밍이라고 한다.

 

 

균 극장! 매화 끝에 있을 뿐 아니라 DVD에 특별판으로 추가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다양한 의미에서 볼거리가 많다. 균에 관한 지식, 발효식품에 대한 상식, 귀엽고 깜찍한 균들,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다양한 스토리들. 애니메이션은 아쉽게도 11편이라는 애매한 길이로 종영되었고, 실제 내용도 그다지 완결 지어지지 못한 상태로 끝났다. 게다가 원작은 국내에 정식 출판이 안되었다는 점은 통탄할 지경이다.

하지만 다행히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연재가 되고 있다. 혹시나 관심이 있고, 더불어 일본 원서를 보는 일에 거부감이 없는 분이시라면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장하고 싶다.

 

2010년 5월 4일 화요일

로토의 문장 - 전통과 왕도의 집합체

 

‘드래곤 퀘스트’ 단어는 게임의 제목을 말한다. 스퀘어 에닉스에서 만든 전통 있는 게임인 드래곤 퀘스트는 현재까지 다양한 시리즈를 통해 게이머들을 사로잡았고 20년이 지난 지금마저도 현재 진행형으로 사랑 받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 ‘드래곤 퀘스트’라는 단어는 단지 게임의 제목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드래곤 퀘스트라는 게임이 펼쳐지고 있는 거대한 세계관을 동시에 의미하기도 한다. 다양한 종류의 몬스터와 게임에서 등장하는 정형화되어 있는 마법들, 그리고 수많은 설정들은 여러 게임으로 리메이크 되었을 뿐더러 폭넓은 장르로 확장되어 적용되었고, 심지어는 스퀘어 에닉스와 관계없는 만화가나 소설가들에 의해 글과 그림으로 재탄생 되기도 했다. 그러한 트렌드가 물론 90년대 중반 정도 까지로 한정되기는 하지만, 적어도 그 시대에는 하나의 코드로서 공감되는 ‘장르’로 구분될 수준이었다.

로토의 문장은 바로 그 드래곤 퀘스트의 세계관이 적용된 만화이다. 소재고갈이 시작되는 시대인 90년대 초반으로서는 마지막 끈을 잡는 느낌으로 나온 작품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정형화된 왕도라고 부를 수 있는 시나리오가 대거 집합되어 있다.

 

 

로토의 문장. 이제보니 애장판이 출간중이었다.

 

로토의 문장은 매우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면이 있다. 한 왕국에 왕자가 태어난다. 용사의 피를 이어받은 그는 마왕의 음모로 악의 이름을 부여 받을 위기에 처하지만, 왕비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다행히 성스러운 이름을 받아 왕국에서 탈출하게 된다. 그리고 수련 끝에 다시 용사가 되어 세 명의 동료와 함께 마왕을 무찌르는 이야기. 하지만 이 속에는 이와 같은 에픽라인의 이야기로서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구성들이 함께하고 있다.

또 다른 용사의 자손이 주인공 대신 사악한 이름을 받고 악의 편이 되었다가 종래에는 주인공의 동료가 된다는 설정이나, 고대의 초과학문명에 의해 태어난 마왕에 대한 설정, 주위의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싸움에 나서는 용사와 결국은 그들을 따라 전투에 나서는 사람들, 아군의 몸을 인질로 삼아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 마왕, 마왕의 족속이라 생각했던 자가 사실은 정의의 편 등등 너무 많이 다 말할 수는 없지만 그야말로 용사이야기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집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 착하구나 알스.

 

이러한 요소들은 전통적, 정석적인 감동을 가져온다. 수많은 고난을 겪으면서 만들어지는 인연과 그 인연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모험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더욱 깊은 인연. 그런 것에서 만들어지는 감동은 사람의 눈물을 쉽게 끌어낸다. 물론 이 만화가 그런 면에서 강한 편은 아니다. 실제로 이 만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릴 일은 많이 않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최근의 만화들은 그런 면에서 더욱 전문화(라는 말이 조금 아이러니하지만)되어 있어 굳이 옛날 만화를 통해서 카타르시스를 얻어올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가 가치 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이 만화가 다루는 이야기들의 광범위함에 있다.

만일 당신이 이야기를 만드는 스크립터나 소설가라면 이 만화는 공부가 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작품에서 다루는 이야기의 다양성은 인정할 만 하다.

 

 

요런 장면 어느 판타지나 다 있다.

 

그림체로서 이 만화를 논한다면 사실 그렇게 할 말이 많지는 않다. 드래곤퀘스트를 소재로 하는 만화들은 타이의 대모험 같은 작품을 포함해서 대부분 어느 정도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그림체들은 공교롭게도 토리야마 아키라(드래곤 볼)와 접점이 있다. 사실 이 이유는 정확히 아는 바가 없는데, 원작 게임 등에서 토리야마 아키라의 일러스트가 만들어진 바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사실 정말 잘 모른다. 이 부분에 대한 지식이 있으시면 댓글을 부탁드린다.) 어쨌든 로토의 문장 또한 그런 트렌드를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어 가벼운 느낌은 들지만 토리야마 아키라식의 인물묘사가 종종 눈에 띈다. 좋은 점수를 줄 요소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나쁘게 평할 수준은 아닌 정도이다.

 

 

이쯤되면 90%정도 거의 드래곤볼이다.

 

포스팅하면서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다. 로토의 문장은 상당히 재미있는 만화이고, 전통적인 만화라는 점은 얼마든지 추천할 요소이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크게 어필할 부분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토의 문장을 소개하는 것은 이 만화가 당시의 시대상, 특히 만화의 유행을 잘 대변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라고 일컬어지는 이 작품군은 그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이 사실이었고, 타이의 대모험과 세대교체가 되기 전까지 적어도 이 작품군의 최고의 작품은 로토의 문장이 맞다.

여러분이 만화에 대해서 지식이 있다고 자부한다면, 이 만화를 넘어가서야 안될 일이다.

 

※절판되었다고 생각해서 안 넣을까 생각했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을 했는데, 애장판이 나오고 있군요.

드래곤 퀘스트 로토의 문장 11 - 10점
가와마타 치아키 지음/학산문화사(만화)

2010년 5월 3일 월요일

Dr. 코토 진료소 - 작은 섬마을의 의사이야기

 

만화의 소재는 약 60여 년의 시대를 거치며 인간의 환경 전반에 대해 다양하게 그려져 왔다. 90년대가 접어들면서 작품의 수가 포화기에 접어들며 소재고갈의 어려움에 처하게 된 만화산업은 ‘금기’라고 여겨졌던 정치와 바둑마저 만화의 소재로 끌어들이기 시작했고, 그 결과는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두기에 이르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당시의 과도기에 제시된 소재들은 일반인이 쉽게 접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것들도 다양하게 시도되었다. 위의 정치나 바둑이 바로 그런 예가 될 수 있겠다. 하지만 과도기의 초반부에는 보통사람도 이해하기 쉬운 요리나 게임 등을 소재로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를테면 신 중화일미, 닷 핵 시리즈의 성공이 그 예가 될 것이다.

물론 ‘과도기’이기 때문에 두 가지의 특징을 모두 가지면서 차별화 되는 소재들도 있었으니,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의료만화이다. 의료라는 분야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대중이 쉽게 다가설 수 없는 벽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들은 다수의 주석과 휴먼드라마를 접목하는 것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섰고, 그 결과 몇몇 의료 만화는 성공적으로 대중에게 읽히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오늘 소개하는 만화는 전형적인 90년대 중반의 의료만화, Dr. 코토 진료소이다.

 

 

Dr. 코토 진료소. 잘 알려지지 않았을지는 몰라도 의료 만화 중에 얼마 안 되는 휴먼드라마이다.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외딴섬 코시키섬에 새로운 의사가 부임했다. 그의 이름은 코토 켄스케로 배 멀미가 심각하고 어딘가 믿음직스럽지 못한 젊은 남자였다. 그는 주민이 고작 1천여 명 되는 이 작은 마을의 진료소에서 의사로서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욕에 가득 차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자 했지만, 그 길은 너무나도 험난하다. 아무도 그에게 진료받으려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돌팔이로 매도하거나 그를 쫓아내려고 비난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 둘 환자를 생각하며 병을 고치는 그의 모습에 조금씩 녹아 드는 사람들의 마음에 그는 점점 코시키섬의 주민이 되어간다.

 

하나 둘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간다. 하지만 모두의 신뢰를 얻기에는 멀고 험한 가시밭길이 있다.

 

스토리를 따지면 이 정도지만, 이 만화에서는 그의 과거와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의 등장으로 계속해서 긴장을 유지해간다. 단지, 그 긴장이 가늘고 길게 이어진다는 점이 이 만화를 피곤하게 만드는 점이 없지 않다.

이 만화는 한가지 문제가 끝나면 한가지 문제가 터지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속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해간다. 이를테면 기-승-전-(결=기)-승-전… 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만화에서는 종종 ‘화자’로서 독백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이가 있는데, 그 주인공은 이 만화의 히로인인 호시노 간호사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날 때 쯤 등장하여 이야기를 맺어주는 그녀의 독백은, 언제나 ‘잘 끝났다~’ 가 아닌 ‘그러나 이후에 더…’ 의 형태로 끝을 맺는다.

별거 아니라고 말할지는 모르겠지만, 긴장감이 종료되지 않는다는 점은 만약 단행본을 정주행하는 경우 상당한 피로를 가져온다(지금 소개 하려고 21권까지 보다가 피곤해서 관둔 참이다) 이 만화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항상 이렇게 다음 편을 암시하면서 끝난다.

 

하지만 이 만화는 그런 부분을 살짝 덮어 두면 진정한 그 작품성을 드러낸다. 구석진 외딴섬에서 벌어지는 인간적인 사건들은 이 만화가 의료라는 소재를 굳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휴먼 드라마로서 높이 평가할 가치가 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섬을 빠져나가고 싶은 아이들 같은 식상한 소재가 아닌(물론 그런 것도 없지는 않지만) 어업조합의 어르신들의 대립이나, 행정구역 갈등, 외딴섬에서의 고립감에 고뇌하는 초등교사 등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지는 섬의 모습은 굳이 일본의 모습으로 한정할 필요 없는 평범한 시골의 모습 그 자체를 보여준다.

여기에 추가되는 코토 선생의 의료라는 소재는 외딴 섬의 평화로우면서도 어딘가 위태로운 그들의 생활과 환경을 다양한 각도로 비추어 주면서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다양한 메세지를 독자에게 전해주고 있다.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 만화는 그림체에 큰 개성이 없다. 랄까 정말로 개성이 하나도 없다. 90년대의 만화들은 정말로 특이한 몇몇 작품을 제외하면 거의가 비슷한 그림체인데, 이를테면 우라사와 나오키 류의 만화들(20세기 소년 등)이나, 갤러리 페이크, 플라이 하이 등의 작품들이 그렇다. 물론 작가마다 어느 정도의 개성이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사람의 모습을 최대한 재현하고 선의 사용이 많고 투박한 느낌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특성은 그리기도 물론 힘들거니와 그림체로서 독자의 마음을 끌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그렇지만 사람의 얼굴을 적절한 수준까지 자세히 그린다는 말은 반대로 풍부하게 표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덕분에 감정이입도 쉽고 이야기에 대한 진실성도 어느 정도 확보 할 수 있는 그림체라는 말이기도 하다.

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이런 트렌드는 다 이유가 있어 유행을 형성했다는 말이다.

 

 

이런 연출은 매우 고전적이면서도 효과적이다.

 

약간은 고전적인 그림체와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못한 휴먼드라마. 어떻게 보면 흥미를 끌 요소는 그렇게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의료만화로 대표적인 의룡이나 갓핸드 테루 같은 작품이 소년만화적인 이야기로 자극적인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면, 이 만화는 잔잔한 감동을 가져오면서 독자를 끌어들인다.

언제나 포스팅 끝에 넣는 말이기도 하지만, 매일같이 뉴스에서 충분히 자극적인 개그를 보고 있는 판국에 굳이 자극적인 만화를 보기 보다는 이런 잔잔하고 감동이 있는 만화를 보는 것이 심신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Dr.코토 진료소 24 - 10점
야마다 다카토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2010년 5월 2일 일요일

5월 2일 오늘은 일요일 포스팅 쉬는날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일요일은 포스팅을 쉬고 있습니다.

오늘은 소개글이 아닌 잡담이나 좀 써볼까 합니다.

 

 

다음 뷰 베스트 선정! 감사합니다!

 

제 블로그에 있어 이번주 최고의 뉴스는 아무래도 다음 베스트 무더기선정일겁니다.

직접 들어오시는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다음 뷰에서 제 글이 이번주에만 5개, 심지어 하나는 인기이슈 메인까지 올라가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신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지난주까지는 웬만하면 하루 방문자가 200이 채 안되던 수준에서, 요 일주일간 평균이 500에 육박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소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다음 뷰 베스트 선정 담당하시는 운영자님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한가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왜 베스트 노리고 쓴 글은 안올라가고 쪼금 대충쓴글은 선정되고 그런건가요 ; ㅅ; 저랑 운영자님의 취향이 달라서 그런건가요....

 

 

텍스트 큐브 ⊂ 블로거 닷컴

 

아이구야 이건 정말 이슈로군요.

지금 텍스트큐브의 많은 블로거들 분들이 이것때문에 전전긍긍하시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뭐, 문제죠, 문제입니다. 갑작스러운 공지에 저도 살짝 당황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다들 티스토리나 이글루스쪽으로 옮긴다는 이야기를 저도 귀동냥해서 듣고는 있습니다만, 일부는 그냥 남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저같은 경우는 그냥 남을 생각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블로터 닷컴이 텍스트큐브와 통합하면서 얼마나 기능들을 제공할 것인지가 중요하겠지요. 텍큐에 비해서 크게 뒤쳐지지 않는 수준이라면 얼마든지 블로거 닷컴에서 적응해서 살아갈 생각입니다.

그 반대라면 샨새교에 빌붙어야 할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누가 초대장좀 보내주세요 ㅠㅠ

 


777달성! 힘내겠습니다!!


어제보니까 다음 뷰에 만화채널 7위 베스트 글 수 7개 구독자 6명이 기록되어 있더군요. 내심 777이면 참 기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미신이고 징크스같은거니까 그냥 마음 한켠에 두고 잊으려고 했는데 오늘 확인해보니 777을 달성해버렸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제 글들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 소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블로그로 먹고 살수는 없는걸까?


이건 염치없는 부탁입니다만..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며 먹고 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역시 블로그로 먹고살기에는 너무나 힘들군요. 애드센스를 눌러주시는 분이 종종 계시는데,(일주일에 너댓번 꼴로 ^^;) 아마도 실수로 누르신거겠죠 ㅇㅅㅇ; 굳이 눌러달라고 부탁하거나 하지는 않겠습니다.(반어법 아니에요^^;;;;)

저는 독자분들에게 무얼 부탁하거나 강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글을 잘 쓰면 한분이라도 더 읽어주실 테니 더 열심히 하는 것 만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이런 마음가짐은 사실 당연한게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역시 이런 무른 생각으로는 블로그로 돈번다는 것이 불가능한 모양입니다.

뭐 솔직히 블로그를 쓰게 된 계기는 외국에 누군가가 블로그로 한달 800만원정도를 번다는 이야기를 보고서입니다. 하지만 역시 글을 쓰다보니 쓰는 즐거움과 읽어주시는 즐거움에 하루하루 글을 즐겁게 쓰게 되어버렸습니다. 역시 블로그로 돈을 번다는 생각 자체가 무언가 잘못되었던것 같아요.

단지 아쉬운점은 이렇게 즐거운 일을, 단지 이것만 해서는 먹고 살 수 없다는 점입니다. 지금 제가 글을 올리고 있는 메타 블로그 및 수익성 사이트는 다음뷰,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믹시, 블로그 독, 한RSS, 프레스블로그, 트위터, 그리고 배너로 애드센스와 서점 알라딘 등입니다. 수익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애드센스에 1.35달러가 기록된게 고작입니다. 당장 받을 수도 없는 돈이죠. 2달정도 했지만 이정도가 고작입니다.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되더라도 한달에 10만원, 100달러를 번다는 것은 불가능이 아닐까 어렴풋한 생각이 듭니다.

하루하루 즐겁게 글을 쓰면서 생활 걱정을 하지 않을 방법은 없는걸까요? 그저 씁쓸할 뿐입니다.

 


메타 블로그와 상업성, 도배성 글들


메타블로그에 글을 올리다보면 가끔 상업성이나 도배성으로 글을 올리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요 몇일사이 다음 뷰 만화채널에서 도배성으로 한번에 열개이상의 글을 폭탄성으로 올리는 경우를 보았는데, 내용도 없이 다음 TV팟에 애니 한편 올려놓고 동영상 링크 떨렁 하나 되어있군요. 저도 뭐 저작권을 그렇게 잘 지키는 것은 물론 아니겠습니다만, 저작권을 완전히 무시한데다 동시에 다른 블로거까지 눈쌀을 찌푸리게 하니 참으로 기분이 꽁기합니다.

서로서로 잘 지내야지요. 고발같은거 하면 서로 기분만 상하지 않습니까...



이게 무슨소리야 포스트가 고자가 된다 그런말인가?


월, 화요일, 코토랑 로토가 베스트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일주일에 다섯개나 올라갔던걸로 자신만만하게 떠들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랄까 엊그제인데, 이틀 연속으로 베스트에 입성하지 못하고 나니, 아, 내가 너무 나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더 성의있게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수요일자는 올리자마자 추천을 몇개 받았던데, 오늘은 과연 베스트 진입할 수 있을까요, 마음을 비우고 조금만 기대해야겠습니다.



이 글은 다음주 내내 수정하면서 잡담을 올리겠습니다. 포스팅을 매번 하면 좋지 않을것 같아서 말이죠.

2010년 5월 1일 토요일

현시연 - 부정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인다.

 

굳이 매 포스팅마다 ‘덕심 가득한 분들’이라는 표현을 써왔다. 오타쿠라는 말에 거부감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입각한 나름대로의 조심하는 방법이었지만, 이 포스팅에서는 어차피 소재가 오타쿠이기도 하니 간만에 신경쓰지 말고 표현해 볼란다.

오타쿠라는 말이 최초로 쓰인 경위에 대해서 다들 알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시초는 건담 시대에서부터였다. 건담 매니아들이 모여서 서로를 오타쿠(お宅 : 댁 ex) 댁이 김씨이십니까? 의 댁) 라고 부른 것이 오타쿠라는 말의 시작이다. 90년대 초 중반부터 일본에서 시작한 이 오타쿠라는 말은 21세기에 들어서 다양한 형태로 해석, 가공되어 왔고 일부에서는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로 대두되는 단어이다.

현시연은 그러한 시점에서 더도 덜도 말고 오타쿠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당시 상당한 이슈가 되었으며, 실질적으로 흥행에도 어느 정도 성공한 작품이다. 이 후 오타쿠를 그리는 만화들, 이를테면 동인 워크 등의 만화가 이후에 만들어지는 데에도 큰 영향을 끼쳤고, 종래에는 오타쿠를 그린 캐릭터가 아무런 거부감 없이 다양한 작품들에 등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되었다. 노기자카하루카의 비밀이라던가, 럭키스타 같은 작품들 말이다.

오늘은 이런 오타쿠라는 단어를 장르 컨텐츠의 전면에 세운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작품, 현시연을 소개한다.

 

현대 시각문화 연구회. 아래에 영어로 The society for the study of modern visual culture라고 써있다.

 

먼저 그림체를 간단히 이야기해볼까 한다. 만화의 그림체는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공들인 모습이 눈에 띈다. 인물은 간결하면서도 절묘한 두께 조절이 상당히 인상적임에도 불구하고, 배경이나 사물에 대해서의 묘사는 상당한 수준의 디테일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수준이 1권부터 시작되었던 건 아니다.

배경이야 사실 공을 들이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인물 쪽은 초반에는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후반부에 갈수록 그림체가 매우 좋아졌다는 점을 보았을 때 어디까지나 비교적 이라는 점으로 말이다. 초반부에는 인물표현에 있어 쓸데없는 선이 ‘비교적’많아 몇몇 장면에서는 상당히 거추장 스러운 느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림체가 후반부에 가면 필요 없는 선을 제거하는 것 만으로 깔끔하면서도 둥근 선들을 강조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오! 나의 여신님이나 앤젤 전설과 같이 그림체가 극적으로 변했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의 트렌드를 잘 따라간 개선으로 볼 수 있겠다.

 

왼쪽의 그림체가 오른쪽으로 바뀐다. 큰 차이는 없어 보여도 선 처리가 상당히 깔끔하게 변한걸 알 수 있다.

 

현시연이 물론 오타쿠라는 소재로 화제를 모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시연 그 자체의 재미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인기를 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한 현시연의 재미 요소를 꼽는다면, 단연 캐릭터성에 그 중심을 둘 수 있다. 사실 오타쿠라고 싸잡아서 도매급으로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오타쿠도 사람을 모아 만든 분류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는 각자의 개성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 개성이라는 것은 비록 오타쿠라는 것이 전 인류의 부분집합일지라도 실제 사람들의 사회속에서 발견 할 수 있는 개성의 한 부분들로서 얼마든지 우리가 생각하는 대인관계와 유사성을 찾아 볼 수 있다.

자신감은 없지만 매사에 긍정적인 소극적 낙천가 스타일의 사사하라라던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절대 한눈을 팔지 않는 코사카, 자신에게 자신감은 부족해도 그것을 표현으로 커버하려는 마다라메 등 각자의 캐릭터는 우리내 인간관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로 그려져 있고, 그것은 오타쿠 또한 사람이라는 메세지를 은연중에 비치고 있다.

무게를 잡고 이야기를 했지만, 한 줄 요약하면, 오타쿠들이 개성있게 소동을 일으켜서 참 재미있다. 라는 것이다.

 

오타쿠는 의외로 마음이 약하다.

 

이 만화가 오타쿠에 대해 이해하는 정도는 일반인이 바라보는 오타쿠의 수준이 아니다. (아마도 작가 본인이 오타쿠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 테지만) 본인을 포함한 오타쿠들이 보이는 흔한 행동패턴, 이를테면 재미있게 본 작품의 대화를 실생활에 적용시켜서 이야기한다거나 하는 것은 기본,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극단적일 정도로 완고해 지는 부분이라던가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음에서 나오는 아이러니에 고뇌하는 부분이라던가 에서 단지 오타쿠라고 사회부적응자로 몰아가는 것이 얼마나 무심한 행동인지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오타쿠와 함께 행동하는 것이 일반인에게 받아들여지는 모습과 취향과 외모, 그 외의 것들간의 괴리에서 오는 여러 가지 소재를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자신이 일반인이든 오타쿠든 얼마든지 흥미를 끌만한 요소로 작용한다.

 

분명 무언가의 부자연스러움에는 이유가 있다.

 

현시연은 좋은 작품이다. 그것은 작품성에서 나오는 것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와 실질적인 재미에 있어서도 얼마든지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분명 내용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를 읽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는 게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오타쿠라는 성향은 활용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좋은 방향으로 응용될 수 있다. 그것은 단지 좋아하기에 빠진다라는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대상에 대해서 자세히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창작의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오타쿠라는 것을 부정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부정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한 사실을 이해시켜주는 것이 바로 이 현시연이라는 만화라고 할 수 있다.

현시연 9 - 10점
키오 시모쿠 지음/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